겉도는 금호산업 매각작업에 "채권단 결단 촉구"하는 지역여론 비등

입력 2015-08-30 19:51  

금호산업 매각작업이 채권단내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겉돌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조속 인수를 기대해온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채권단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27일 금호산업 매각가 산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회장에게 제시할 매각 가격을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채권단내에서는 미래에셋 등 일부채권단의 매각가 7935억원의 고수입장과 가격을 낮춰 연내 매각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현재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다수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한 미래에셋 등의 주장이 완강해 매각절차의 지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과 맺은 약정서에 따라 산정한 것으로 채권단측의 실사가격, 최근 3개월간 금호산업 주가,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동종기업 지주사인 한진칼의 3개월 평균 주가를 기초로 기준가 주당 2만5906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5%를 더한 가격인 6503억원을 제시했었다.

금호산업 매각작업의 차질을 바라보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에겐 불안과 위기의식이 쌓여가고 있다. 매각작업이 더 이상 지체되다간 금호산업이 원주인인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광주의 한 경제계 인사는 “호남지역의 대기업 중 그동안 삼학, 율산, 해태, 나산, 쌍방울, C& 그룹, 대주그룹, 솔로몬금융그룹, 프라임 그룹, 팬택, 로켓트 전기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몰락사를 써왔다”며 “금호 마저 주인이 바뀐다면 이제 호남은 대기업 불모지로 남게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채권단내 가장 높은 매각가를 고수하고 있는 미래에셋에 대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특성을 고려해 동향기업이자 금호아시아나 박삼구회장과 광주일고 동문인 미래에셋의 박현주회장이 합리적인 결정으로 두 기업 모두 잘 되는 상생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광주경총 등이 ‘금호산업은 광주의 자존심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바란다’고 잇따라 촉구해왔다. 또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이하 호남미래포럼, 이사장 한갑수, 선임대표 김승규)도 지난 27일 관계 요로에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현명한 결단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호남미래포럼은 산업은행회장,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발송한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에 드리는 호소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단 부실 징후에 빠진 기업의 경우 신속하게 새 주인을 찾아 과감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하지 않으면 기업가치가 더욱 훼손돼 인수자나 채권단, 나아가 국가경제에 더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이 역사적 냠팀堅藪?대한민국 경제의 위기 극복 차원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채권단의 현명한 결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겪고 있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남인들은 마치 자기 자신이 상처를 입은 것과 같은 정신적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회복과 호남지역 경제의 활력 제고 차원에서 금호산업 매각가격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돼 금호아시아나 그룹에게 경영정상화의 기회가 다시 주어지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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