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0.4%↓, 재고지수 사상 최고…공장 가동률도 하락
메르스 여파 벗어난 서비스업은 부진 탈출
[ 조진형/황정수 기자 ] 제조업 생산이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했다. 지난 7월 출하 물품은 줄고 재고는 사상 최대로 쌓였다. 공장 가동률도 뚝 떨어졌다. 수출 부진에 직면한 제조업체의 하반기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속에 제조업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비스업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서 벗어나 반등했지만 제조업이 살아나지 않고선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장 가동률 3.2%↓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줄었다. 지난 6월 석 달 만에 2.5% 급반등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3.5% 급감했다. 7월 기준으로 200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광공업 생산도 전월보다 0.5%,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했다.
이 기간 생산 제품은 줄고 재고는 늘었다. 제품 출하는 수출뿐 아니라 내수에서도 줄어들었다. 수출에서 2.1%, 내수에서도 1.7% 각각 쪼그라들었다. 반면 제조업 생산자제품 재고지수는 139.6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 급증했다. 이로 인해 7월 출하 대비 재고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129.2%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한 해 전보다 8.3%포인트나 급증했다.
제품이 창고에 쌓여가면서 가동되지 않는 공장도 늘었다. 공장 가동률은 74.7%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대비로는 3.2%나 줄어든 수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제품 출하가 안되고 재고가 쌓이면서 공장도 안 돌아가고 생산도 되지 않는 악순환에 놓인 것”이라며 “제조업 생산이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출 부진으로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7월 전(全) 산업 생산은 서비스업 개선에 힘입어 0.5% 반등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메르스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은 한 달 만에 6.9% 회복세로 반전했고, 소매판매도 1.9% 늘면서 소비 측면에서도 회복세가 관측됐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 재고는 하반기 신차와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증가한 측면도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中 변수 속 경기 전망 더 어두워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7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제조업체 중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8월 중소기업 업황 BSI(62)는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졌지만 대기업 업황 BSI(72)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낮아졌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체감 경기뿐만 아니라 일부 제조업체의 8월 중국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중국 변수 속에 국내 제조업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아 하반기 경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진형/황정수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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