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재탈환

입력 2015-08-31 18:18  

빅데이터 이 종목

신사업 기대감 '분출'…수익모델 구축이 관건

카카오택시·샵검색 등 눈길 끄는 서비스 '속속'
내년부터 본격 수익 기대

"실적 대비 고평가" 의견도



[ 이고운 기자 ] 31일 다음카카오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를 재탈환했다. 올해 실적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택시 인터넷전문은행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분출하면서다. 하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안갯속이다. 특히 신사업이 안착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시각을 돌려놓지 못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위 수익창출 나선다.

이날 다음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13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8월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11.5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등락률(-5.23%)을 16.8%포인트나 초과한 것이다.

이 같은 상승행진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3월 시작한 카카오택시가 누적 호출 수 1200만건을 넘기며 향후 다음카카오가 추진할 ‘O2O(online to offline) 사업’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繡鳧막?한 콜택시 서비스로 현재 업계 1위다. 다음카카오가 올해 중 내놓겠다고 발표했거나 현재 시험 중인 O2O 서비스로는 카카오 고급택시, 카카오 오더(선결제 주문), 카카오 쿠폰 등이 있으며 카카오 대리운전, 카카오 퀵서비스도 조만간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에 시작한 카카오 샵(#)검색도 수익성 있는 사업모델로 꼽힌다. 샵검색이란 카카오톡 대화창에 #을 치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검색광고와 같은 수익모델이 카카오톡에 도입되는 것이다. 또 2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카카오톡 연계 게임의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고포류(고스톱, 포커)’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의 경우 현재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10% 이내로 규제)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주주(지분율 50%)지만 향후 소유 규제가 완화되면 지분율을 늘려 다음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용어 대신 모바일은행이라는 표현을 통해 카카오톡과의 연계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70배 이상인 고PER은 부담

단기적으로 다음카카오 주가는 O2O 서비스와 샵검색 등의 수익모델 구축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재무파트장은 “일단은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고 광고 도입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택시를 비롯한 O2O 서비스가 이용자를 충분히 모으면 광고 증가, 일부 유료화 등으로 수익?낼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이익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와 바클레이즈도 O2O 서비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했다.

하지만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다음카카오의 신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다음카카오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낮췄다. 도이치뱅크가 제시한 다음카카오의 목표주가는 7만3000원으로 현 주가의 54% 수준이다.

김한준 도이치뱅크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혁신적이었지만 서비스 지속성이 떨어진 전력이 있고, 현재로서는 유료화나 수익화 여부도 불투명하다”며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70배 이상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전 세계 동종업체 중 가장 비싸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도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낮은 12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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