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챔피언십 4일 개막…세계랭킹 1~3위 모두 출전
'3위 반란' 꿈꾸는 데이
퍼팅·샷 감각 최근 절정
2주 만에 1위 내준 스피스
"더 이상 부진 없다" 우승 열망
"어부지리 1위 싫다" 매킬로이
부상서 회복…경기력 문제 없어
[ 최만수 기자 ]
세계 남자골프 1인자는 누가 될 것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남자골프 ‘빅3’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가 ‘골프 지존’의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1위 탈환 노리는 스피스
매킬로이, 스피스, 데이는 오는 4일 밤(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214야드)에서 개막하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다. 이 대회 성적에 따라 현재 세계랭킹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세 선수의 대결은 더욱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에 나오지 않아 페덱스컵 랭킹이 15위로 밀렸지만 우승 한 번이면 언제든 선두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발목을 다쳤던 매킬로이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17위를 차지하며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매킬로이는 2012년 이 대회 우승자다.
스피스는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커트 탈락해 2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매킬로이에게 내줬다. 스피스는 이번주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1인자의 자리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벼르고 있다. 매킬로이가 부진하고 스피스가 좋은 성적을 내면 세계랭킹 순위는 다시 바뀐다. 1차전에서 부진했지만 스피스의 강점은 안정감이다. 그는 올 시즌 22개 대회에서 14차례 ‘톱 10’에 진입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스피스는 “세계 1위는 내 생애 목표 가운데 하나”라며 정상 탈환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매킬로이 vs 데이…장타 대결 관심
매킬로이와 스피스의 치열한 싸움에 대항할 후보로는 데이가 꼽힌다. 데이는 최근 가장 뜨거운 남자다. 데이는 지난 6월 US오픈을 시작으로 대회마다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데이는 US오픈 공동 9위, 디오픈 공동 4위, PGA 챔피언십과 바클레이스에서 1위에 오르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데이는 바클레이스 우승으로 스피스와 함께 PGA 투어 다승 선두에 나섰다. 페덱스컵 랭킹에선 스피스를 근소하게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의 성적만 살펴보면 매킬로이나 스피스보다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만약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데이가 우승을 차지하고 매킬로이, 스피스가 3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뒤바뀐다. 데이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오직 좋은 골프만 생각하며 1위에 대한 생각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와 매킬로이가 선보일 장타 대결도 골프 팬들의 관심사다. 올 시즌 드라이버샷이 평균 314.3야드(3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이와 평균 306.6야드를 날리는 매킬로이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다. 스피스는 이들보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평균 292.4야드) 정교한 퍼트와 큰 대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이 강점이다.
프레지던츠컵, 누가 나갈까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배상문(29)도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으로 가기 위해 순위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배상문은 페덱스컵 랭킹을 34위에서 23위로 끌어올렸다. 입대를 앞둔 배상문은 이번 대회와 3차전 BMW챔피언십까지 30위 안에 들어야 최종전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다음달 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나갈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순으로 10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2명은 단장이 지명한다.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염원하고 있는 배상문(세계랭킹 96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또는 단독 2위를 해야 세계랭킹 50위권으로 진입해 자력으로 인터내셔널팀에 뽑힐 수 있다. 인터내셔널팀 선발 순위 10위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세계랭킹 53위)는 이번 대회에서 굳히기를 노린다. 세계랭킹 56위인 안병훈(24)은 선발 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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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반란' 꿈꾸는 데이
퍼팅·샷 감각 최근 절정
2주 만에 1위 내준 스피스
"더 이상 부진 없다" 우승 열망
"어부지리 1위 싫다" 매킬로이
부상서 회복…경기력 문제 없어
[ 최만수 기자 ]
세계 남자골프 1인자는 누가 될 것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남자골프 ‘빅3’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가 ‘골프 지존’의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1위 탈환 노리는 스피스
매킬로이, 스피스, 데이는 오는 4일 밤(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214야드)에서 개막하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다. 이 대회 성적에 따라 현재 세계랭킹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세 선수의 대결은 더욱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에 나오지 않아 페덱스컵 랭킹이 15위로 밀렸지만 우승 한 번이면 언제든 선두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발목을 다쳤던 매킬로이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17위를 차지하며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매킬로이는 2012년 이 대회 우승자다.
스피스는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커트 탈락해 2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매킬로이에게 내줬다. 스피스는 이번주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1인자의 자리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벼르고 있다. 매킬로이가 부진하고 스피스가 좋은 성적을 내면 세계랭킹 순위는 다시 바뀐다. 1차전에서 부진했지만 스피스의 강점은 안정감이다. 그는 올 시즌 22개 대회에서 14차례 ‘톱 10’에 진입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스피스는 “세계 1위는 내 생애 목표 가운데 하나”라며 정상 탈환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매킬로이 vs 데이…장타 대결 관심
매킬로이와 스피스의 치열한 싸움에 대항할 후보로는 데이가 꼽힌다. 데이는 최근 가장 뜨거운 남자다. 데이는 지난 6월 US오픈을 시작으로 대회마다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데이는 US오픈 공동 9위, 디오픈 공동 4위, PGA 챔피언십과 바클레이스에서 1위에 오르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데이는 바클레이스 우승으로 스피스와 함께 PGA 투어 다승 선두에 나섰다. 페덱스컵 랭킹에선 스피스를 근소하게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의 성적만 살펴보면 매킬로이나 스피스보다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만약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데이가 우승을 차지하고 매킬로이, 스피스가 3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뒤바뀐다. 데이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오직 좋은 골프만 생각하며 1위에 대한 생각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와 매킬로이가 선보일 장타 대결도 골프 팬들의 관심사다. 올 시즌 드라이버샷이 평균 314.3야드(3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이와 평균 306.6야드를 날리는 매킬로이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다. 스피스는 이들보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평균 292.4야드) 정교한 퍼트와 큰 대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이 강점이다.
프레지던츠컵, 누가 나갈까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배상문(29)도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으로 가기 위해 순위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배상문은 페덱스컵 랭킹을 34위에서 23위로 끌어올렸다. 입대를 앞둔 배상문은 이번 대회와 3차전 BMW챔피언십까지 30위 안에 들어야 최종전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다음달 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나갈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순으로 10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2명은 단장이 지명한다.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염원하고 있는 배상문(세계랭킹 96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또는 단독 2위를 해야 세계랭킹 50위권으로 진입해 자력으로 인터내셔널팀에 뽑힐 수 있다. 인터내셔널팀 선발 순위 10위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세계랭킹 53위)는 이번 대회에서 굳히기를 노린다. 세계랭킹 56위인 안병훈(24)은 선발 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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