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개 기금 끌어안는 '민간 연기금 투자풀' 출범…예금에 잠긴 68조 연기금 '투자의 바다'로

입력 2015-09-01 18:45  

공제회·대학·기업 기금들 참여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 1390억원으로 일단 출발
연내 1조, 5년내 9조로 확대

"빠른 시일내 투자풀 규모 늘려야 수익률 올릴 수 있어"



[ 허란/심은지 기자 ]
공제회, 대학기금, 기업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1800여개에 달하는 중소형 연기금 운용을 위한 ‘민간 연기금투자풀’이 1일 출범했다. 기금 운용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기금을 한데 모아 펀드 등에 투자하는 공적 연기금투자풀 방식을 따른 것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공제회와 대학기금 규모가 68조원이 넘는데도 대형 공제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산을 예금에 넣고 있다”며 “중소형 연기금이 투자풀 안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리스크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민간 연기금투자풀은 전문가들이 재간접펀드 구조 안에서 중소형 연기금 자금을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위가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도입한 제도다. 한국증권금융이 사무국을 맡았으며, 주관운용사와 펀드평가사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제로인이 각각 선정됐다.

현재 교직원공제회 등 대형 공제회를 제외한 중소형 민간 기금은 운용 및 위험관리를 위한 조직과 인력이 미비한 여건이다. 소방산업공제조합 등은 내규에 따라 예금으로만 운용하고 있으며, 금융상품에 투자하더라도 자산운용지침과 같은 명문화된 규정 체계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학기금은 95% 이상이 예금 등 원금보장 상품에 묶여 있다.

민간 연기금투자풀 운영위원장인 신진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에 출범하는 통합펀드 형태의 투자풀을 통해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연기금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민간 연기금투자풀의 성공 여부는 자금유치에 달렸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풀에 참여할 수 있는 민간 연기금의 운용자금은 공제회 57조원, 사립대 적립금 4조7000억원, 사내근로복지기금 6조8000억원 등 68조원이 넘는다. 투자풀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가운데 연내 1조원을 모아 투자하고 5년 내 9조원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단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 안정화를 목적으로 결성한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의 잔여 투자액(1390억원)을 초기 출자금으로 끌어왔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투자풀에 자금운용을 맡기는 기금의 규모가 작을 경우 기대했던 효과를 얻기 어려운 만큼 초기에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교육부와 공제회 감독부처가 기금운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투자풀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교수는 “2001년 출범한 공적 연기금투자풀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기재부가 연기금 평가에 투자풀 투자 여부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란/심은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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