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광 기자 ] 정밀기계 부품업체인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사진)이 스위스 타입 자동선반 시장 세계 1위에 도전한다. 지난해 인수한 일본 노무라DS(옛 노무라VTC)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위스 타입 자동선반은 시계에 들어가는 초정밀 부품을 가공하기 위해 고안된 기계장치로 시계뿐 아니라 자동차 및 전기전자, 치아 보철물 제조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대성하이텍은 3~4일 이틀간 대구 달성군 노무라DS 본사에서 국내외 주요 자동차, 전기전자, 의료기기분야 부품업체 200여곳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연다고 1일 발표했다. 소형부품 가공에 최적화된 자동선반 등 노무라DS의 최신 제품 15개 기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일본 노무라DS 지분 100%를 사들였다. 노무라DS에 자동선반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다 인수까지 하게 된 것.
1935년 설립된 노무라DS는 일본의 전형적인 ‘강소기업’이다. 컴퓨터 제어 방식의 자동선반이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었다. 대성하이텍은 자신들의 제조 능력과 노무라DS의 기술력, 인지도가 합쳐지면 ‘노무라DS 재건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생산성과 가격, 내구성 등 여러 면에서 경쟁사 대비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차별화 작업의 첫 번째는 ‘메이드 인 코리아’다. 제품 생산만 한국에서 해도 품질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들은 주력 제조라인을 기존 일본에서 중국과 태국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기에 좋지만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 돼 불량이 많다”며 “우리는 일본식 장인정신을 계승해 한국 생산을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선반의 본고장인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과 이스라엘 멕시코 인도 터키 등지로 해외 판매망도 넓힌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공작기계전(EMO)에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대수 목표치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683대로 잡았다.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넘기겠다는 게 중장기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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