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류업계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과일맛 소주가 대표적인 예다.
롯데주류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이하 순하리)’를 출시하며 과일맛 소주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어 무학이 과일맛 3종 소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뒤늦게 뛰어든 하이트진로 역시 기존에 출시되지 않은 자몽맛 소주 ‘자몽에 이슬’을 출시했다. ‘원조’ 순하리도 복숭아맛 소주로 반격에 나섰다.
허니버터칩 열풍도 원조와 미투상품이 ‘윈-윈 게임’을 만들어 낸 사례로 꼽힌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일으키자 미투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빙과, 제빵 등에서도 ‘허니’라는 꼬리표를 단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가 모처럼의 호황을 누렸다.
그동안 식품업계에서 미투상품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경쟁사의 개발 성과에 무임승차한다는 비판과 함께 포장, 상품명까지 따라하는 등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미투상품 소송전도 적지 않았다. 제과업계 라이벌인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90년대부터 초코파이, 마가렛트, 자일리톨껌, 후라보노 등의 상표권, 디자인을 놓고 소송전을 벌였다. 지난달에는 샘표식품이 파스타소스 ‘폰타나’의 제품 콘셉트와 패키지 디자인을 청정원이 표절했다고 주장해 대립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송에서 ‘원조’가 패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시장 확대’라는 순기능에 더 집중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에게 신제품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장을 개척한 선발 상품은 경쟁자들의 난립으로 점유율은 낮아지지만 매출 자체는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 동아제약 ‘박카스’, 오리온 ‘초코파이’ 등은 무수한 미투상품의 공격에 시달리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원조’로 각인돼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투상품이 등장한다는 건 그만큼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서로 경쟁하면서 시장 파이를 늘려나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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