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사장 '파격행보' 영향
[ 김익환 기자 ] 한화투자증권의 인력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임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임직원 숫자가 지난해 말보다 10%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강도 높은 개혁과 이에 대한 반발을 인력 유출 배경으로 꼽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원락 한화투자증권 임원실 파트장(상무)이 지난달 31일 회사를 떠났다. 이 상무는 한화투자증권의 리테일(개인고객) 사업 개혁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지난 5월에는 김현국 금융상품팀장(상무)이 흥국증권 투자은행(IB)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 들어 이 상무, 김 상무 등 임원 4명이 퇴직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이탈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기준 애널리스트 수는 20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8명 감소했다. 2013년 말(38명)과 비교해선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마저도 경력 1년 미만인 애널리스트가 7명에 달해 리서치센터의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이직률은 다른 업종보다 높은 편이지만 한화투자증권의 인력 감소는 두드러진다. 지난 6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1043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1% 감소했다. 주 사장이 2013년 9월 취임 직후 350여명에 이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에도 인력이 줄고 있다.
주 사장은 개인 성과급 제도를 폐지하고 매도 리포트 작성을 독려하는 등 파격적인 경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임직원 자기매매 등 증권업계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린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 사장이 개인 성과급을 폐지해 급여가 깎이자 일부 임직원이 짐을 쌌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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