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러프 너무 어렵네요"…앨리슨 리 '호된 신고식'

입력 2015-09-03 18:41  

한화금융클래식 1R 해외파 골퍼 희비

신지은 4언더·김인경 2언더
LPGA투어 출신 '쾌조'

배선우·김예진 공동 선두



[ 이관우 기자 ]
“너무 헤맸어요. 러프가 어려웠고요!”(앨리슨 리)

“제가 좋아하는 코스예요.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신지은)

3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 이날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2015(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앨리슨 리(20·한국명 이화현)는 긴 러프에 티샷이 자주 빠지면서 고전했다. 2011년 시작한 이 대회는 억세고 긴 러프와 빠른 그린으로 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보기 3개, 버디 1개를 잡아 2오버파 공동 50위를 기록한 그는 “대회가 브리티시오픈이나 US여자오픈처럼 수준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 초청으로 국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한국 방문도 처음이다. 할아버지가 아일랜드인인 앨리슨 리의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모두 한국인이다.

반면 LPGA투어 5년차인 신지은(23·한화)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쳐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던 그는 마지막홀인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2011년부터 LPGA투어에 출전한 신지은은 아직 우승이 없다. 2012년 HSBC위민스챔피언스 준우승이 최고 성적. 그는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18번홀 보기에 대해선 “과감하게 친 티샷과 세컨드 샷이 러프에 빠져 탈출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며 “그나마 보기로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또 다른 LPGA 프로인 김인경(27·한화)의 출발도 좋았다. 보기를 3개 내주긴 했지만 버디 5개를 뽑아내 2언더파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미정(33·진로재팬)과 김하늘(27·하이트진로)은 각각 2오버파, 3오버파로 부진했다.

루키 김예진(20·요진건설)이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를 쳐 배선우(21·삼천리)와 함께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예진은 올 시즌 출전한 19개 대회 중 10위권에 여섯 차례 이름을 올리며 신인상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선다. 박지영은 이날 1오버파를 쳐 중위권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태안=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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