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금융지주 회장 "연봉 줄여 고용 늘리겠다"

입력 2015-09-03 19:15  

계열사 대표·임원도 이달부터 10~20%씩 반납
우리은행 검토 중…"정부가 등떠민 것" 지적도



[ 이태명/박한신 기자 ]
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 회장이 기본급과 단기성과급을 합한 연봉의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들도 10~20%씩 연봉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납한 연봉은 금융회사별로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금융환경 악화에 대응하고 채용 확대에 동참하기 위해 경영진 연봉 반납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 금융지주사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일 조찬모임을 열고 연봉을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회장은 “식사 자리에서 청년층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해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우리(지주 회장들)부터 연봉을 줄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함께 연봉 자진 반납을 결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대 금융지주사는 이달 말부터 회장 월급을 줄일 계획이다. 연간 급여와 단기성과급에서 판공비 등 경비성 수당을 뺀 연봉의 30%를 반납한다. 지난해 기蔓막?연봉 반납 규모는 한 회장이 2억6000만원 안팎, 김 회장이 3억2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도 2억7000만원 정도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3대 금융지주는 회장에 이어 계열사 CEO와 전무·부사장·부행장급 등 고위 임원의 연봉 반납도 추진한다. CEO급은 20%, 임원급은 10%씩을 이달부터 줄일 계획이다. 이를 포함한 지주별 연봉 반납 규모는 KB금융이 연 20억원, 하나금융 연 27억원, 신한금융 연 25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금융지주회사는 경영진 연봉 반납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신규채용 인원을 늘리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일부 지주사는 올해 하반기 채용 인원부터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해 연간 채용 예정인원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1500명(고졸, 경력단절여성 등 포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80% 늘어난 12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며, KB금융도 전년보다 76% 늘어난 158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들 금융지주사는 언제까지 연봉을 반납할지 기한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용 사정이 호전되고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융계 한편에선 정부의 압박에 따른 보여주기식 발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저금리 여파로 금융지주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용창출은 기업이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달성되는 문제”라며 “(이번 연봉 반납은) 정부가 최근 ‘대기업들이 청년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꼬暄駭?

우리은행은 이날 이광구 행장 지시로 경영진 연봉 자진납부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생명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도 내부적으로 동참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태명/박한신 기자 chihiro@hankyung.com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2015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개막..실시간 매매내역,문자알림 서비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