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1000척 움직임 실시간 파악…항구 파업 땐 우회 경로 전파

입력 2015-09-03 19:21  

현장리포트 / 삼성SDS 분당 글로벌 물류 컨트롤 센터

대형 전광판 세계 지도에 전세계 물류 거점 정보 표시

"아마존·DHL 등과 경쟁 자신"



[ 이호기 기자 ] 3일 경기 분당에 있는 삼성SDS 글로벌 물류 컨트롤 센터(GCC). 대형 전광판 세계 지도에는 운항 중인 선박 1000여척의 실시간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왔다.

삼성SDS가 구축한 세계 물류 거점(42곳)별로 돌아가며 팝업 창이 떴다. 물동량 등 상세한 정보가 계속 업데이트됐다. 이때 한 거점의 팝업 창에서 A항구의 파업이 임박했다는 문구가 떴다.

이를 본 상황실 당직자가 즉각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된 인터넷 메신저로 각 거점 물류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A항구를 경유할 예정이던 선박은 우회로 등을 찾았다. 고객사의 화물이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실시간 관리가 이뤄지는 현장이었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성SDS는 GCC에서 종합 물류 정보기술(IT) 솔루션인 ‘첼로’를 운용하고 있다. GCC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부터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SDS는 2012년 GCC를 분당 캠퍼스에 조성했다. 시스템을 갖추는 데 들어간 선투자 비용만 1000억원에 달한다.

삼성SDS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룹 관계사 위주로 첼로를 서비스해왔다. 연간 물동량은 110만트럭, 항공 38만, 해운 68만TEU(1TEU=20피트급 컨테이너 1개)로 세계 10위권이다.

삼성SDS는 최근 수출 중소기업을 겨냥한 오픈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를 출시했다. G마켓 옥션 등과 같은 오픈마켓을 물류분야에서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2조~3조원 규모인 물류 부문 연 매출을 2020년까지 7조~8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삼성SDS SL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형태 부사장은 “일부 글로벌 IT기업이 과거 비슷한 모델을 시도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한 것은 정보 유출 등 보안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며 “삼성SDS는 화물을 종류별로 암호화해 정보화하는 등 앞선 보안기술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근 물류 회사로 변신을 시도 중인 아마존이나 IT 투자에 적극적인 DHL UPS 등 글로벌 물류기업과도 당당하게 겨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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