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통일·안보·역사 유적지를 둘러본 2박3일의 여정 등

입력 2015-09-04 16:32  

통일·안보·역사 유적지를 둘러본 2박3일의 여정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5회 역사, 통일 골든벨’이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다. KBS 도전골든벨이 주관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지역예선을 통과한 88명과 미국, 중국, 브라질, 쿠웨이트, 아르헨티나, 필리핀 예선을 거친 10명, 새터민 100명이 참가했다. 그야말로 진검승부였다. ‘역사, 통일 골든벨’ 결선에 앞서 지난 7월 ‘통일·안보·역사 유적지 견학’을 실시했다. 필자도 중국 대련지역 대표로 함께 했다.

일정은 경복궁 견학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사무처에서 버스를 통해 경복궁으로 이동하였다. 경복궁에 들어가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궁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정전과 수정전, 경회루, 사정전, 강녕전, 향원정, 건청궁을 둘러봤다. 특히, 단청이나 품계석 등 역사 유물들을 볼 때에는 전문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눈빛은 흥미와 배움으로 가득해졌다. 전문해설사가 경회루에 있던 세종대왕의 일화와 많은 장식물 등의 일화를 성명해 줄때마다 학생들은 다시 한 번 역사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아름다웠어요. 사진으로만 보고 방송으로만 접하던 경복궁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필리핀에서 온 이주현 군은 감동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안보 견학지로 간 곳은 경기도 파주 지역의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도라산역이었다. 2박3일의 일정 중에서도 이곳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주었던 곳이었다. 학생들은 비무장지대(DMZ)와 땅굴에 관련된 짧은 영상을 본 뒤 1사단 전진부대에서 파견 나온 장병의 설명을 들으며 땅굴 견학을 했다. 땅굴이 대남 침투공작용이라는 장병의 설명을 듣자 학생들은 북한의 이중적인 모습에 놀랐다. “땅굴에 놀랐어요. 분단의 실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쿠웨이트에서 온 김민균 군의 소감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지역은 도라전망대와 도라산역이었다. 눈앞에 개성 모습이 보이자 학생들은 조금 놀라는 모습이었다. 날씨가 매우 좋아 바로 앞의 북한, 많은 초소와 군인들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중국 천진한국국제학교에 재학중인 이혜지 양은 “북한이 이렇게 가깝게 있는데 못 간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 방문지는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항일 유적지였다. 학생들은 ‘겨레의 시련관’에 들어가 관람을 시작하였다. 학생들은 독립운동의 과정과 을미사변, 을사늑약 등 우리 민족의 시련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배우고 듣자 더욱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창렬 생글기자(대련한국국제학교 고1) pos06127@naver.com

법으로 양심을 규제하는 ‘착한 사마리아인 법’

미국 뉴욕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35분간이나 폭행당해 죽어간 사건이다. 살인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살인현장을 지켜본 38명 중 누구도 제노비스를 도와 주거나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끔찍했다.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되어 결국 방관하게 된다는 심리현상, 즉 ‘제노비스 신드롬’이라는 말은 이렇게 생겨났다.

이러한 방관자 효과는 개인주의가 창궐한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프랑스, 핀란드 등에서 ‘착한 사마리아인 법’을 시행했다. ‘착한 사마리아인 법’은 유태인이 강도에게 당해 길가에 버려졌는데, 사회적 지위가 높은 다른 유태인은 보고도 지나친데 반해 멸시를 받던 사마리아인이 도와준 성서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법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남보다는 자신을 생각하게 되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 법은 법을 통해서라도 내면의 양심을 회복시키고 이기적인 사회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찬성의견이 많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있다. 개인의 양심에 따른 도움이 아닌 법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남을 도와야 한다는 법의 강제성은 개인의 자율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반론이다.

법으로 도덕적 책임 행동을 강제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은 씁쓸하다. 우리 사회의 이기적인 면모를 너무나도 확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물론 법의 제정으로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고 사람들의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이는 표면적인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법이 없어도 모두가 질서를 지키며 같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교육과 지적성장이다. 가치관 형성 시기의 인성교육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채연 생글기자(정명여고 3년) boun0907@naver.com

오프라인 매장의 반격을 기대한다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만화방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춘천에 몇 개 안되는 만화방이 폐업을 했기 때문이다. 만화방에 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지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종이로 인쇄된 만화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탓이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오프라인 매장이 영향을 받는 비슷한 사례들은 많다. 음악을 MP3로 다운받아 듣게 되면서 레코드 가게는 이제 대형 쇼핑몰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영화도 다운받아 보게 되면서 예전에 동네마다 하나씩 있었던 비디오 대여점도 더 이상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온라인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도 진행 중인 듯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5조2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한 반면 백화점 판매액은 29조3218억원으로 전년(29조8003억원)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사물 인터넷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앞으로 온라인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가까워 질 것이다.

물론 오프라인 경제도 하기 나름이다. 거대 인터넷 유통업체 아마존이 있는 미국에서도 소비 매출의 90% 이상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의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으로 오프라인 시장은 휘청거리고 있지만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생존해 나가고 있다. 문 닫힌 만화방에서 아쉽게 돌아오면서 얼마 전 TV에서 본 이색 창업 아이템 ‘카툰&북가페’가 떠올랐다. 기존의 칙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만화방과 카페를 접목시키면서 친구, 가족, 연인 등 다양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아이템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마케팅으로 살아남는 오프라인 시장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체험하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경쟁력이 있다. 춘천에 멋진 만화카페가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김태훈 생글기자(남춘천중 2년) kevinkim2001@naver.com

영화 ‘연평해전’이 우리에게 하는 말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한 지도 꽤 지났다. 영화가 개봉했을 때, 정치색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 2002년 6월 29일,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4위전이 있었다. 모두가 월드컵에 열광하는 분위기를 틈타 북한은 기습공격을 한다. 북한군의 도발에도 해군들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이 월드컵 속에서 불안함에 떨지 않게 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삼가라는 중앙본부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 공격을 받고 나서야, 맞대응을 시작했다. 윤영하 대위는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부하들을 살리려 하였고, 한상국 하?또한 큰 부상 속에서도 배를 돌리는 데 힘썼다. 뒤따라 온 358호의 도움으로 전쟁은 끝이 났지만, 대부분의 대원이 크게 다쳤고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실종된 조타장의 시신은 약 한 달 뒤 침몰한 배의 조타실에서 발견되었다.

영화를 본 국민은 가슴이 뜨거워졌다.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할 때, 나라를 위해 몸 바쳐 싸우신 분들의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영화 속 인물들의 행동 모든 게 감동적이었지만, 북한으로 향하는 배를 남한 방향으로 돌리신 조타장 한상국 하사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총에 맞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배를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고 애국심이 끓어올랐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이 애국심이다.

박영환 생글기자(금호중학교 3년) sbandy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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