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 그린'에 덜미 잡힌 챔프들

입력 2015-09-04 18:42  

한화금융클래식 2R

홀컵 옆에 바짝 붙여도 주르르~…조윤지 커트 탈락·이정민 기권
배선우 9언더파 단독선두…생애 첫승 향해 ‘순항’

앨리슨 리는 1타 줄여 공동 20위로 본선 진출



[ 이관우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는 까다로운 코스로 유명하다. ‘아멘 코너’라는 이름이 붙은 11~13번 홀은 선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최고의 난코스’로 꼽힌다. 커트 탈락해 일찍 짐을 싸는 일부 선수들로부터 ‘악마의 세팅’이란 욕까지 얻어먹기도 한다. 하지만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는 코스 세팅 방침을 누그러뜨리는 법이 없다. 진짜 실력자를 가리기 위해서는 ‘좋은 샷’과 ‘나쁜 샷’을 구별하고, 이에 따른 ‘징벌과 보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챔프들 줄줄이 ‘고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2015’가 열리고 있는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CC(파72·6631야드)도 그런 난코스에 비견되곤 한다. 개미허리 같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 유리알 같은 그린이 선수들을 괴롭힌다. 舊嗤?동시에 ‘도전하고 싶은 코스’라고 말하는 선수도 많다.

역대 우승자를 보면 그 이유가 뚜렷해진다. 최나연(28·SK텔레콤·2011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2012년), 김세영(22·미래에셋·2013년), 김효주(20·롯데·2014년)까지 모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프들이다. 이 대회에서 통하면 LPGA에서도 통한다는 얘기다. 코스 설계자인 안니카 소렌스탐(45·스웨덴)은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자가 코스를 정복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정교함은 역대 챔프들의 공통점이다.

4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는 ‘LPGA 리허설’에 도전한 많은 선수가 희생됐다. KLPGA 투어 상금랭킹 3위인 이정민(23·비씨카드)은 6오버파 공동 102위로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이정민은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 이어 다승 2위, 시즌 상금 순위 3위(5억1358만원)에 올라 있는 KLPGA 간판스타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8개 홀 연속 버디’ 기록을 세우며 고감도 내비게이션 퍼팅을 자랑했던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도 중간 합계 16오버파라는 아마추어 수준의 타수로 예선 탈락했다.

지난달 통산 5승째를 올린 이정은(27·교촌F&B)도 까다로운 그린에 고전하며 커트 탈락했다.

○단독 선두 배선우 “첫승 보인다”

배선우(21·삼천리)가 4타를 추가로 줄여 9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내달았다. 이날만 7타를 줄여 대회 코스레코드로 단독 2위에 오른 노무라 하루(23·한화)를 3타 앞선 성적이다. 일본 국적의 노무라는 아버지가 일본인,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배선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올 시즌 준우승 두 번, 3위 세 번을 기록하는 등 우승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며 샷 감을 가다듬어왔다.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고덕호 프로)라는 평가가 자주 나온다.

첫날 2오버파를 치며 한국 잔디에 고전한 앨리슨 리(20·한국명 이화현)도 한 타를 줄여 1오버파 공동 20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아이언 샷이 자주 감겨 훅이 났지만, 정교한 퍼팅으로 보기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겼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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