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특집 3부작 편성…권력의 곪은 곳 집중 조명

입력 2015-09-04 19:51  

미디어 & 콘텐츠

방송 1000회 맞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김보영 기자 ] 지난 6월 한 40대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한 ‘인면수심’ 사건에 인터넷은 들썩였다. 목사인 남편과 시아버지에게 성폭행과 성매매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두 10대 아들까지 성학대에 노출됐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경악했다. 해당 글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다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소문은 일파만파 번졌다. 이들이 한 무속인의 지시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나간 뒤에야 사건은 일단락됐다.

SBS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5일 방송 1000회를 맞았다. 1992년 3월31일 첫 방송 ‘이형호 어린이 유괴 사건-살해범의 목소리’가 나간 지 23년5개월 만이다.

이 프로그램이 얽히고설킨 사건의 이면을 전달하기 위해 취한 형식은 ‘추리극’. 결론을 미리 알려준 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나열하는 평면적 방식이 아니라 시청자가 직접 실마??찾아나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흥미진진한 형식과 진행의 매끄러움, 소재가 고루 각광받으며 방송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성역 없이 다양한 사회 부조리를 알려온 이 프로그램은 강력범죄, 인권, 역사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조명했다. 시청률 기록이 남아 있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분은 2008년 4월 전파를 탄 ‘인간의 조건2 자식만을 믿은 죄-해외고려장’(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17.2%). 해외에서 안락한 노후를 꿈꾸던 노부부가 캐나다로 이민 간 자식들에게 전 재산을 정리해 보낸 뒤 캐나다에 입국했지만 자식들과 연락이 끊겨 불법체류자 신세가 된 사연을 다뤘다.

최근 방영된 세 모자 성폭행 사건 관련 방송분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누가 그들을 폭로자로 만드나’, ‘위기의 세 모자-그들은 왜 거짓 폭로극에 동참하나?’ 등도 올해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11.1%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방송을 통해 경찰이나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간 사건도 많다.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수지 김 사건, 춘천 파출소장 딸 살인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고(故) 김선일 씨 피랍살해사건,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 세월호 참사 등 굵직한 사건을 잇따라 다루며 올해 언론인권상 특별상, 2009년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등을 받았다.

1대 진행자인 배우 문성근을 포함해 프로그램 진행자는 큰 사회적 영향력을 미쳤다. 박원홍 전 국회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정계에 진출한 진행자도 있다.

2008년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배우 김상중(사진)은 “진행하면서 만난 수많은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나한테 벌어졌다’고 한다”며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000회 특집으로 5일부터 3부작으로 우리 사회 권력의 곪은 곳을 집중 조명한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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