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 "판교밸리 컨텍아카데미 큰 호응... 경기도-서울대 가교역할 할 것"

입력 2015-09-06 18:29  

[ 오형주 기자 ]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발전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약점은 산학협력을 이끌 대학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서울대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컨텍아카데미’를 통해 판교에 부족한 ‘학(學)’을 채워주려고 합니다.”

박태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원장(58·사진)은 지난 4일 기자와 만나 융기원이 경기 판교에서 운영 중인 컨텍아카데미의 기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융기원은 2009년 경기도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경기 광교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융합연구기관이다.

박 원장은 “이렇다 할 국립대가 없는 경기도에서 융기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융기원은 경기도와 서울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76억원에 불과했던 연구비 수주액은 지난해 13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중 정부에서 맡긴 국책과제만 49건, 액수로는 118억원(86%)이었다.

융기원이 작년 3월 판교에 문을 연 교육기관인 컨텍아카데미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기업맞춤형 교육’,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융합강좌시리즈’ 등을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에만 1300여명의 수강생이 몰렸다. 박 원장은 “판교의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두루 만나며 수요를 파악한 다음 서울대 교수진을 비롯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엔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와 중소기업 육성·지원에 관한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박 원장은 “컨텍아카데미의 기업체 교육에 서울대 공대의 기술 컨설팅 사업을 연계해 경기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출신인 박 원장은 최근 경기도와 서울대가 수원캠퍼스 부지에 부과된 세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서울대라는 브랜드를 경기도가 적절히 활용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경기도 내에는 융기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수원캠퍼스, 시흥캠퍼스로 이어지는 ‘서울대 벨트’가 형성됐다”며 “융기원은 경기도와 서울대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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