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띠는 미술시장] 슈퍼리치들 왕성한 '미술품 식욕'…올 경매서 20조원 베팅할 듯

입력 2015-09-06 18:54  

세계 미술시장은 …


[ 김경갑 기자 ]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타니 전 카타르 총리는 지난 5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1955년작 유화 ‘알제의 여인들’을 1억7936만5000달러(약 1968억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받아 화제를 모았다. 앞서 작년 11월 미국 헤지펀드 SAC캐피털 설립자인 스티브 코언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마차’를 9000만달러(약 1000억원)에 사들여 ‘미술품 식욕’을 과시했다.

중동과 중국, 미국 등의 슈퍼리치들이 고가 예술품 구매에 나서면서 국제 미술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제 미술품 경매시장에 전년보다 26%가량 늘어난 152억달러(약 16조7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프랑스 미술정보업체 아트프라이스닷컴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침체에도 국제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로 부유층의 여윳돈이 미술시장으로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과 중국 부호들이 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해 고가 미술품을 사들이는 것도 경매시장 성장세에 한몫하고 있다.

슈퍼리치들의 왕성한 미술품 사랑에 그림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피카소 작품은 세계적 부호와 미술 애호가들의 단골 ‘사냥감’이다. 2004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파이프를 든 소년’(1억416만달러)을 비롯해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1억648만달러), ‘알제의 여인들’이 줄줄이 초고가에 팔려 나갔다.

자코메티도 미술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꼽힌다. 그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는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128만5000만달러(약 1549억원)에 팔려 피카소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1억4240만달러),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1억1992만달러), 앤디 워홀의 ‘실버 카 크래시’(1억544만달러)도 1억달러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 10’(8190만달러), 뉴먼 바넷의 색면 추상화 ‘블랙 파이어Ⅰ’(7500만달러), 잭슨 폴록의 1948년작 ‘넘버(Number) 19’(5836만달러), 장 미셸 바스키아의 ‘더스트헤즈(4880만달러), 클로드 모네의 1900~1901년작 ‘의사당, 일몰’(4050만달러) 등 4000만달러를 넘는 그림도 많다. 지난해 1000만달러 이상 작품은 125점이 거래돼 2005년(18건)의 7배로 증가했고, 100만달러 이상 작품은 1679점이 팔려 2005년보다 네 배 늘었다.

그림값 상승세는 유럽 재정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세계 부호들이 주식·외환시장, 부동산사업에 편중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미술품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혜경 홍콩크리스티 한국지사장은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 연간 700여개의 새로운 미술관이 설립되고 이에 따른 그림 사재기 열풍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올해 국제 경매시장 규모는 작년(152억달러)보다 20% 이상 늘어난 185억달러(약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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