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니트웨어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이 ‘거울과의 대화’라는 독특한 주제로 가을·겨울 새 의류를 선보였다.
실버 레더와 반짝이는 장식물을 통해 거울을 연출했고, 함께 배치한 어슴푸레한 벨벳 소재가 묘한 대조를 이루며 관능미를 뿜어냈다. 아트 디렉터를 맡은 줄리 드 리브랑은 “거울과 벨벳의 극단적인 대비로 차가움과 따뜻함, 딱딱함과 부드러움, 혹은 한쪽에선 빛을 반사하고 다른 한쪽에선 빛을 흡수하는 어두운 심연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벨벳 소재는 단순히 칙칙하기만 한 블랙 컬러가 아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크 브라운, 블루, 그린 등으로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 이번 신상품에서도 소니아 리키엘의 상징인 줄무늬가 군데군데 은은하게 드러난다. 이른바 펜슬 실루엣(pencil silhouette)이라 불릴 만큼 몸에 딱 맞는 니트도 자주 눈에 띈다.
이 브랜드의 역사는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이 자신의 남편이 운영하던 매장에서 판매할 임부복과 스웨터를 디자인한 1962년 시작됐다. 196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정식 론칭한 이후 차곡차곡 명성을 쌓았다. 가족 경영을 이어오다가 2012년 홍콩의 거대 유통기업 펑 브랜드 컴퍼니에 인수되면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대구점, 부산본점, 센텀시티점 등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니아 리키엘은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여성적인 실루엣의 울 니트 등이 대표 상품”이라며 “파리지앵의 감성을 담아 고급스럽고 편안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브랜드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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