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리스크 우려 지나쳐…지수형 ELS 매력"

입력 2015-09-07 07:01  

고수에게 듣는다 - 이태훈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팀장

中정부, 경제상황 컨트롤
급전직하 가능성은 낮아
美 등도 시장 정상화 공조

공모주펀드 '안정성+高수익'
채권혼합형펀드도 투자할 만



[ 박한신 기자 ]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위기설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주된 리스크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것도 이런 투자심리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훈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는 “현재 시장에 대한 불안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기설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과장돼 있고 따라서 투자자들도 시장을 직시하고 투자의 길을 찾는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은행에서 20년간 몸담았다. 7년 전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는 주로 서울 강남지역에서 기업금융과 수출입·무역금융을 오랫동안 담당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시장흐름을 잘 분석한다는 게 그의 강점이다.

이 팀장은 중국 경제 상꼬?대해선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며 “여전히 정부가 시장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통제력과 수단을 갖고 있어 다른 나라의 위기 때처럼 시장이 급전직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 시장의 추락을 원치 않기 때문에 국가 간 공조를 통해 시장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직전의 불안심리가 올린 뒤의 충격보다 더 큰 것 같다”며 “막상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은 평정을 유지하거나 초기에 잠깐 하락하더라도 금세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이 팀장이 위험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금은 공포에 질릴 필요도 없지만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보수적으로 투자하되 일정한 현금을 확보해 기회를 엿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추천하는 투자상품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연 5~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저점 매수가 가능해져 지수형 ELS의 매력과 안정성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가 다소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는 기본적으로 투자포트폴리오에 담고 가야 할 상품”이라고 말했다.

공모주펀드 투자도 권했다.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70~90%를 투자하고 10~30%의 자산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공모주가 나오면 청약하는 펀드다.

안전자?비중이 높아 시장이 흔들려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 안전성을 바탕으로 공모주에서 나오는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높은 편이다.

채권혼합형 펀드도 추천했다. 이 상품 역시 주식 비중을 30% 정도로 유지하면서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70%가량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보통 5~8% 수준이다.

이 팀장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기여서 ‘채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위험한 것 아니냐는 문의가 많다”며 “채권혼합형 펀드는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운용하면서, 중간에 사고팔지 않기 때문에 정해진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안정적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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