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 탈출로 좌석 간격은 안전과 직결…기준은 無
국적 LCC(Low Cost Carrier) 항공사 간 좌석의 편의성과 티켓 가격을 전격 비교, 진에어가 가장 좁으면서 비싼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석 간격 대비 저렴한 항공권은 에어부산으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가 가장 좋다.
좌석 간 간격은 비상사태 시 승객들의 대피로의 크기이기 때문에 안전과도 직결된다. 또한 대형항공사(FSI)에 비해 비좁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좌석 간 간격은 소비자의 편의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이와 관련 국적 LCC 중 좌석 간 간격이 에어부산이 82.5cm(32.5inch)로 1위를 차지했다. 순차적으로 티웨이 81.28cm(32inch),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공동 78.74cm(32inch), 진에어 77.97cm(30.7inch)다.
그러나 티켓 가격은 좌석의 편의성, 안전과는 무관하게 나타났다. 오히려 가장 좌석이 넓게 나타난 에어부산 항공권이 가장 저렴했다. 9월 5일 오사카행 편도기준(정상요금) 에어부산이 249,000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순차적으로 이스타항공 250,000원, 제주항공이 265,000원, 진에어는 278,000원으로 티웨이항공과 같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4.5cm 더 좁은 좌석을 29,000원 더 비싸게 구매하는 꼴이다.
LCC 항공의 주력 기종인 B737 항공기 기준 일반적으로 좌석이 120~147석인데 비해 진에어는 189석으로 69석을 추가 배치했다. 진에어 항공권 27만원 가격이면 추가 69석에 해당하는 약 2천만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에어부산과 진에어의 가격 차익분 29,000원을 고려하면 총 좌석에서 5,481,000원의 추가 수익이 생긴다. 즉, 항공기 1대당 총 2천5백여만원의 추가 이익이 생기게 되는 것.
소비자의 편의성과는 무관하게 티켓 가격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각 항공사의 기본운임 비용 때문이다. 항공 운임료는 항공사에서 책정하는 기본운임 비용과 유류할증료, 공항세(공항시설 사용료)로 구성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지고, 공항세는 항공사가 공사 측에 지불한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항공법에 따라 항공사 운임료는 정부에 인가를 받거나 신고를 하면 되기 때문에 적정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범위 내에서 가격 결정은 항공사 측의 판단이다. 시장 경쟁 논리에 맡기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좌석 간격 등 편의성·안전성과는 동떨어진 운임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의 주머니만 탈탈 털리고 있는 것.
또한 국토교통부 항공기술과 담당자는 "비상 시 승객들이 90초 이내에 탈출할 수 있도록 항공기 제작 및 디자인을 해야 한다. 그러나 좌석 간격 및 좌석 수와 관련한 조항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좌석 간격은 비상 시 탈출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관련 안전규제를 분명히 명시하고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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