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기는 증여·경영권 이전 기회?

입력 2015-09-07 18:27  

세종공업·세아홀딩스 등 대주주 일가 지분 증여
사조·영풍그룹 3세들은 지분 늘려 승계 가속



[ 윤정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밑돌며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자 기업 최대주주 일가의 증여 움직임이 활발하다. 주가 조정 시기를 노린 재계 3세들의 지분 확대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오너들, 주식 쌀 때 증여

유가증권 상장사인 세종공업의 박세종 명예회장은 차남 박정규 총괄사장에게 이 회사 주식 200만5443주를 지난 2일 증여했다고 7일 공시했다.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여 후 박 명예회장 보유 지분은 2.99%로 줄었다. 박 명예회장의 증여는 2011년 1월 지분 20%(401만주)를 장남 박정길 부회장과 박 사장에게 증여한 지 4년여 만이다.

증여가 이뤄진 지난 2일 세종공업 주가는 9180원(종가기준)으로 1년 전(1만8750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주가가 바닥이라는 판단에 따라 주식 증여를 서두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상장주식에 대한 증여세는 증여시점 2개월 전후의 종가 평균으로 정해진다. 주가가 낮을 때 증여해야 증여세를 줄일 수 있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전 회장의 딸인 알렉시스 제니퍼리 씨는 지난 7월3일 미성년자인 두 자녀에게 4300주씩,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의 아들인 조카에게 400주를 증여했다. 7일 세아홀딩스 종가는 19만4000원으로 증여시점 주가(19만6000원)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엔 산업용로봇과 정보통신장비 등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스맥의 이효제 회장이 두 자녀와 부인에게 355만2580주를 증여했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11.39%에서 3.47%로 줄었다. 스맥 주가도 지난달 중순 크게 하락한 뒤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지분 확대 나서는 3세들

하락장은 재계 3세대가 지분 매입을 늘리며 경영승계를 가속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조산업은 지난달 19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사조해표가 갖고 있던 사조산업 주식 75만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월초만 해도 10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6만원대로 떨어진 직후였다. 이 물량은 사조시스템즈(50만주), 캐슬렉스제주(15만주), 주 회장의 장남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10만주)이 사들였다. 사조시스템즈는 주 본부장이 최대주주인 계열사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주 회장 및 관계사 간 지분 이동이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51.72%)엔 변화가 없다”며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지분 이동으로, 사조산업에 대한 주 본부장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풍그룹 3세들도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고려아연 주가가 40만원대로 떨어진 지난 7월 말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장남 등 20~30대인 일가 3명이 7만2991주를 장내매수했다. 당시 취득가로 352억원어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최대주주 일가의 증여나 매입은 현재 주가가 바닥이거나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 데 따른 것인 만큼 이들의 움직임을 매수시점으로 활용하는 것도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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