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환 기자 ] 존경받는 경영자들은 어떤 노력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했을까. ‘리더십의 철학’은 경영 교육 현장에서 활약하는 저자가 일본을 대표하는 12명의 경영자가 어떻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는지를 인터뷰해 정리했다. 저자인 이치조 가즈오 히토쓰바시대 국제기업전략연구과 교수는 일본과 글로벌 기업의 리더십을 꾸준히 연구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CEO들은 ‘변기 시장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후지모리 요시아키 릭실 사장과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의 고속 성장을 이끈 마쓰이 다다미쓰 양품계획 회장, 마쓰모토 아키라 가루비 사장, 마에다 신조 시세이도 고문 등 일본을 이끄는 대표적 경영인이다. 마에다 고문은 최근 회계 부정 사태로 홍역을 치른 도시바의 새로운 대표에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의 철학’은 개성 넘치는 이들 CEO가 말하는 리더십의 개념과 지나간 경험을 전달한다. 성공담뿐 아니라 실패담까지 진솔하게 풀어 놓는다. 이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은 어떻게 길러지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책 말미에 오랜 연구를 통해 정리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놨다.
이치조 교수는 사내외 연수를 통해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해도 조직 구성원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직장 자체가 최고 인재 육성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조직의 리더 스스로가 ‘이것이 리더십이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하며 ‘리더십의 여행’에 들어서면 끊임없이 이를 연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서로 공감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세계가 움직이는 오늘날에는 스토리텔링(이야기하기)에 의한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논리만으로, 숫자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얘기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