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냉장고·자동차 등 생활제품 살균에 활용
프리미엄 LED시장 선점
[ 안재광 기자 ]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우주정거장에서 무균 상태를 유지할 때 사용하는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지난 5월 경영권을 인수한 단파장 UV LED 기업인 미국 세티의 기술을 활용해서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UV LED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세티와 UV LED 상업화
서울바이오시스는 8일 “세티와 함께 UV LED를 활용한 ‘바이오레즈(Violeds)’ 기술을 상업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주정거장에서 쓰이는 바이오레즈 기술은 살균 기능이 강력하면서도 인체에는 무해한 게 특징이다. 살균력이 뛰어난 자외선 파장대(275㎚, 1㎚는 10억분의 1m)의 빛을 이용한 첨단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은 세균과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등의 기능을 하지만 장시간 쬐면 몸에 해롭다.
서울바이오시스 관계자는 “자외선의 살균력이 높아도 사람에게 해가 없는 친환경 기술”이라고 강조 杉? 이어 “살균이나 오염물질의 분해 특성을 갖는 특정 에너지의 기능성 광자(빛의 입자)와 광촉매를 이용해 물과 공기를 정화하고 살균하며, 탈취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살균 필요성이 크지만 그동안 기술적으로 적용하기 힘들었던 세탁기, 냉장고, 자동차 냉·난방기 등의 분야에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바이오시스와 세티는 우주정거장에서 쓰이는 바이오레즈 기술을 일상 제품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빌딩이나 주차장, 가정용 등으로 쓰이는 LED 조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권에 있는 범용 LED 시장보다는 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있는 프리미엄 LED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10년 기술협력 M&A로 이어져
서울바이오시스는 2001년 세계 최초로 장파장 자외선을 개발한 일본 NS사의 기술 협력 제안으로 2002년 설립된 LED 전문기업이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 1596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2975억원의 매출과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05년 세티에 지분 투자를 하며 단파장(350~250㎚) UV LED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10년 이상 이 회사와 관계를 맺으며 기술협력을 했다. 단파장 자외선 응용시장을 내다보고 투자한 것이다. 서올바이오시스는 세티 경영권 인수까지 추진했다. 군사기술을 보유한 세티를 인수합병(M&A)하려면 미국 국방부와 외국투자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했다. 3년간의 노력 끝에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 5월 결국 세 ?경영권을 인수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UV LED를 보급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세티 기술력과 자사의 제조능력을 합쳐 UV LED 대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세티의 제조시설을 세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재조 서울바이오시스 대표는 “우주정거장에 적용된 바이오레즈 기술은 창조경제의 좋은 본보기”라며 “응용기술을 확대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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