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통발효식품이 식품산업 발전 견인차

입력 2015-09-09 18:14  

여인홍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음악이나 문학 등 예술 분야에서 클래식의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다. 클래식은 그 자체의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오고 있다.

한국 식품산업의 클래식을 꼽는다면 국민 누구나 전통발효식품을 선택할 것이다. 고추장, 된장 등 장(醬) 문화로 대표되는 전통발효식품은 우리 식문화에 빠질 수 없는 요소며, 김치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식품을 만들어내는 일등공신이다.

국내 전통발효식품의 시장 규모는 2013년 약 7조5000억원을 헤아렸고 2017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장류 수출량은 2009년 2만2491t에서 2014년 3만1089t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류 수출 증가의 표면적인 경제적 가치보다 각 국가의 식문화에 녹아들면서 그 파급력이 증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그러나 ‘전통발효식품의 르네상스’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면이 많다. 기본적으로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전 세계를 관통하는 식품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최근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저염식이다. 일본은 지난 4월부?‘기능성 표시식품 제도’를 통해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을 남성은 9g에서 8g으로, 여성은 7.5g에서 7g으로 각각 줄였다. 염분을 적게 먹으려 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덜 짜면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수라는 의미다.

더불어 전통발효기술의 계승과 혁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지난달 19일 전통미생물을 활용한 저염화 제품개발 추진 기업 지원계획을 밝힌 전북 순창군의 사례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지난해 28억원의 매출을 올린 죽장연(竹長然)도 전통생산방식과 현대적 위생 설비를 갖추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계승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때마침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5 대한민국 식품대전’이 열린다. 전국의 우수 전통발효식품이 한자리에 모여 경쟁력을 평가받는다. 전통발효식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 보는 기회도 될 것이다. 한국의 얼과 혼이 담긴 전통발효식품이 식품산업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여인홍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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