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동 기자 ] 현대리바트는 친환경 자재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생산 가정용 가구 전 제품에 E0 보드를 사용하는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선언했다. 국내 종합가구업체로는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가구에 쓰이는 목재는 원목과 MDF(medium density fiber board), PB(particle board)로 구분된다. MDF와 PB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E2에서 슈퍼E0등급으로 나뉜다. 포름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많은 양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질환 두통 구토 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다.
현재 국내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목재 등급으로는 E0이 가장 높다. 정부에서는 업체에 E1등급 이상의 목재를 쓰도록 하고 있다. E0등급 목재는 E1보다 가격이 10~15% 비싼 대신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70%가량 적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월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용한 E0 보드 물량이 20만1000㎥로 약 419만장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향후 사용량은 매년 최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소비자판매(B2C)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따라 ≠ㅏ?가구 생산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는 2004년부터 유해물질 방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부자재(접착제, 도료 등)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자체 시험 및 분석 기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 최초로 포름알데히드 측정·분석장비,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측정용 소형 챔버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품질평가를 맡는 환경기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역학 부문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도 받았다. 신학렬 현대리바트 환경기술센터장은 “그동안 자체 구축한 품질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친환경 접착제 및 도료 20여종을 개발했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가구 제조를 위해 협력사와 기술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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