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퍼트려라
로버트 서튼, 허기 라오 지음ㅣ김태훈 옮김
한국경제신문사ㅣ384쪽│1만7000원
리더의 소망은 무엇일까. 좋은 마음가짐이나 문제 해결책을 퍼트리는 것이다. 대단한 성과와 성공은 좋은 것을 퍼트릴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렵기 때문에 성공에 따른 보상은 그만큼 더 커진다.
로버트 서튼 미국 스탠퍼드대 공대 경영과학과 교수와 허기 라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함께 쓴 《성공을 퍼트려라》는 이른바 ‘확산경영’에 대한 책이다. 풍부한 성공 및 실패 사례와 함께 저자들의 직간접 체험이 짙게 배어 있다.
저성장시대 초입에서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우리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기업의 리더라면 어김없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을 조직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다면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들은 이런 고민을 하는 리더들의 “귀한 것을 어떻게 퍼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8개 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은 귀한 것을 탁월성이란 한 단어로 표현한다. ‘탁월성의 확산’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탁월성 확산에서 그들이 얻은 교훈은 어떤 것일까.
저자들이 발견한 확산의 성공 요인은 모두 네 가지다. 첫 번째 중대한 교훈은 확산을 진행하는 데는 일관된 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복제와 반복인데 단순히 모범 사례를 똑같이 복제해 퍼트리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탁월성을 전파하는 데 능숙한 사람들은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관리 가능한 것으로 얘기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교훈은 확산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이 개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상상력 없이는 탁월성의 확산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렇게 역설한다. “확산은 단지 고위 임원들만 걱정하고 이해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모든 직급체계에 속하는 구성원의 의지와 가슴에 좌우된다.”
저성장시대와 불황 속에서도 계속 성공하는 조직이라면 탁월성의 확산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기업일 것이다. 이들은 5가지 원칙을 적용하는 데 놀라운 성과를 올린 기업들이다. ‘성공을 확산하는 5가지 원칙’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핵심 메시지인 5가지 원칙을 3장부터 7장까지 한 장씩 소개한다.
첫 번째 원칙은 뜨거운 명분에서 차가운 해결책을 끌어내라는 것이다. 숫자를 나열하면서 회사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모두 분발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 가슴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스탠퍼드대 학생들에게 헬멧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깨진 수박에서 사고로 상처 입은 머리를 떠올리게 한 시도는 학생들에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헬멧 착용으로 연결됐다.
이 책에 나오는 시인과 배관공의 비유는 적절한 표현이다. 명분을 알리는 일은 시인의 일이지만 차가운 해법을 제시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배관공이다. 확산에는 두 가지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둘째, 인지 부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것저것 모두 잘해야 한다고 외치는 리더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 복잡함은 개인의 업무 능력을 뛰어넘어 잘못된 결정을 내리거나 의지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인지 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뛰어난 사람에게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 인간은 강한 책임감을 가질 때 뛰어난 문제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다. 넷플릭스가 인재를 활용하는 방법, 일본 도시락가게인 다마고야가 평범한 사람을 탁월하게 만드는 방법, 유나이티드항공사의 무책임이 낳은 피해 등은 책임감을 부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넷째, 개개인의 탁월성을 파악하고 엮어라. 조직이 성장하려면 개개인의 탁월성을 파악해 이들의 전문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절히 엮을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은 ‘악은 선보다 세다’다. 나쁜 행동은 전염병처럼 빨리 퍼지기 때문에 악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내용을 담은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어두는 습관이 있는 필자에게 이 책은 거의 모든 페이지를 접을 정도였다. 그만큼 소중한 정보와 사례가 가득 차 있다는 뜻이다. “이것을 직원들과 함께 반드시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리더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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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서튼, 허기 라오 지음ㅣ김태훈 옮김
한국경제신문사ㅣ384쪽│1만7000원
리더의 소망은 무엇일까. 좋은 마음가짐이나 문제 해결책을 퍼트리는 것이다. 대단한 성과와 성공은 좋은 것을 퍼트릴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렵기 때문에 성공에 따른 보상은 그만큼 더 커진다.로버트 서튼 미국 스탠퍼드대 공대 경영과학과 교수와 허기 라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함께 쓴 《성공을 퍼트려라》는 이른바 ‘확산경영’에 대한 책이다. 풍부한 성공 및 실패 사례와 함께 저자들의 직간접 체험이 짙게 배어 있다.
저성장시대 초입에서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우리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기업의 리더라면 어김없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을 조직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다면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들은 이런 고민을 하는 리더들의 “귀한 것을 어떻게 퍼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8개 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은 귀한 것을 탁월성이란 한 단어로 표현한다. ‘탁월성의 확산’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탁월성 확산에서 그들이 얻은 교훈은 어떤 것일까.
저자들이 발견한 확산의 성공 요인은 모두 네 가지다. 첫 번째 중대한 교훈은 확산을 진행하는 데는 일관된 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복제와 반복인데 단순히 모범 사례를 똑같이 복제해 퍼트리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탁월성을 전파하는 데 능숙한 사람들은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관리 가능한 것으로 얘기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교훈은 확산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이 개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상상력 없이는 탁월성의 확산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렇게 역설한다. “확산은 단지 고위 임원들만 걱정하고 이해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모든 직급체계에 속하는 구성원의 의지와 가슴에 좌우된다.”
저성장시대와 불황 속에서도 계속 성공하는 조직이라면 탁월성의 확산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기업일 것이다. 이들은 5가지 원칙을 적용하는 데 놀라운 성과를 올린 기업들이다. ‘성공을 확산하는 5가지 원칙’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핵심 메시지인 5가지 원칙을 3장부터 7장까지 한 장씩 소개한다.
첫 번째 원칙은 뜨거운 명분에서 차가운 해결책을 끌어내라는 것이다. 숫자를 나열하면서 회사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모두 분발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 가슴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스탠퍼드대 학생들에게 헬멧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깨진 수박에서 사고로 상처 입은 머리를 떠올리게 한 시도는 학생들에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헬멧 착용으로 연결됐다.
이 책에 나오는 시인과 배관공의 비유는 적절한 표현이다. 명분을 알리는 일은 시인의 일이지만 차가운 해법을 제시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배관공이다. 확산에는 두 가지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둘째, 인지 부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것저것 모두 잘해야 한다고 외치는 리더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 복잡함은 개인의 업무 능력을 뛰어넘어 잘못된 결정을 내리거나 의지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인지 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뛰어난 사람에게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 인간은 강한 책임감을 가질 때 뛰어난 문제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다. 넷플릭스가 인재를 활용하는 방법, 일본 도시락가게인 다마고야가 평범한 사람을 탁월하게 만드는 방법, 유나이티드항공사의 무책임이 낳은 피해 등은 책임감을 부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넷째, 개개인의 탁월성을 파악하고 엮어라. 조직이 성장하려면 개개인의 탁월성을 파악해 이들의 전문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절히 엮을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은 ‘악은 선보다 세다’다. 나쁜 행동은 전염병처럼 빨리 퍼지기 때문에 악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내용을 담은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어두는 습관이 있는 필자에게 이 책은 거의 모든 페이지를 접을 정도였다. 그만큼 소중한 정보와 사례가 가득 차 있다는 뜻이다. “이것을 직원들과 함께 반드시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리더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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