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업무용차 이용 안해
[ 김용준/이지수 기자 ]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은 2012년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에 당선됐다. 연합회장으로서 그가 첫 번째 한 일은 회장에게 지급하는 활동비를 없앤 것이다. 20억원에 이르는 연합회 예산 사용문제로 사분오열된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이 예산에는 “손도 안 대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키며 조직을 재건해 회원사를 취임 때의 두 배인 490개사로 늘렸다.
이 힘을 기반으로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당선된 박 회장은 이달부터 월 1000만원에 이르는 대외활동 수당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 수당은 수백개에 이르는 회원조합사의 경조사 비용,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 등에 쓰라고 중앙회가 지급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그러나 “내가 먼저 청렴하고 깨끗해야 더 당당하게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다”며 이 수당을 안 받기로 했다. 대외활동비는 자신의 돈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로부터 예산지원을 받는 단체의 비상근 회장이 수당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앙회 법인카드도 일찌감치 반납했다.
박 회장은 주말에는 중앙회에서 내주는 업무용차(에쿠스)도 타지 않는다. 주말에 공무도 있지만 사적인 일도 많기 때문에 업무용차를 쓰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박 회장은 평소 “중앙회장은 무보수로 봉사하는 자리”라며 “그에 걸맞은 처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회장은 해외출장 때 이용하는 비행기와 호텔방에 대해서도 “의전을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비행기는 1등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호텔은 스위트룸에서 일반룸으로 바꿨다.
대외적으로는 내수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내수위축의 가장 큰 피해자가 영세상인과 중소기업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박 회장은 10일에도 서울 양천구의 신영시장을 찾았다. 1000만원어치 정도의 물품을 사 인근 복지관 등에 기부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 단체들이 추석을 맞아 1억5000만원 규모의 장보기 행사를 벌여 내수를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준/이지수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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