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아반떼·LG 휘센 등 7개 브랜드 12년 연속 1위
[ 김순신 기자 ] 쿠쿠(전기밥솥), 삼성 TV(TV), 제주삼다수(생수), 코웨이(정수기)가 국내 최고 파워 브랜드로 선정됐다. 래미안, 아반떼, 쏘나타, LG 휘센, 삼성지펠 등 7개 브랜드는 12년 연속 산업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62개 산업, 223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를 조사한 결과 72.3점으로 지난해 70.3점보다 2.0점(2.8%)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대부분 산업에서 브랜드 경쟁력 개선
산업별로는 전년과 비교 가능한 57개 산업 중 44개 산업의 NBCI 평균 점수가 향상됐고, 9개 산업은 변함이 없었다. 전년보다 NBCI 점수가 내려간 산업은 4개뿐이었다. 그만큼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NBCI 첫 조사가 시행된 2004년 70~79점을 받은 브랜드의 비율은 25.6%였다. 2010~2013년에는 25~36%였다. 그러나 지난해 이 비율이 63.1%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80.3%까지 올랐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경제 회복세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마케팅 부문에 전체적으로 고르게 투자한 결과로 보인다”며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기 보다는 여러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것이 전반적인 상향 평준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제조·서비스업 경쟁력 쾌속 질주
제조업에 해당하는 33개 산업, 118개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2.3점으로 전년에 비해 2.5점 향상됐다. 2.4점이 올랐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NBCI가 가까운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부문의 시장 상황은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조업에서는 TV(78점)의 NBCI 점수가 가장 높았으며 태블릿(77점), 라면(74점), 가스보일러(74점), 김치냉장고(74점), 대형자동차(74점) 등이 그 뒤를 이어 브랜드 경쟁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29개 산업, 105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업의 NBCI 평균 점수는 72.4점으로 전년 대비 1.4점 올랐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2014년 전년 대비 3.4점 상승) 이어진 상승 기조가 지속됐다. 서비스업에서는 베이커리(76점)의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높았고 면세점(75점), 오픈마켓(75점), 대형마트(74점), 멀티플렉스(74점), 이동통신(74점), 학습지(74점) 등의 순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높았다. 서비스업의 NBCI 상승에는 베이커리,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문화·외식부문(4.0%)과 주유소, 국제항공 등 물류부문(3.2%)의 향상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TV산업 브랜드 경쟁력 가장 높아
산업별 NBCI 점수는 斂?78점에서 최저 69점의 분포로 나타났다. TV산업의 브랜드 경쟁력이 평균 78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7점이나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고화질(UHD) 및 곡면 TV, 베젤 없는 디자인 등 화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산업 전체의 브랜드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태블릿이 77점, 베이커리가 76점으로 2, 3위에 올랐고 면세점과 오픈마켓이 75점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산업은 평균 69점으로 전체 산업 중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낮았다.
생산성본부는 “최근 금융업종 간 업무 영역 파괴가 가속화하면서 국내외 금융회사가 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증권사 등 금융사들은 전통적인 수수료 기반의 수익 모델보다 우수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야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항공, 생명보험, 아웃도어, 정수기 산업 또한 70점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낮은 산업으로 조사됐다.
■ NBCI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구매 의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다.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이미지 등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 점수에 가중치를 반영해 100점 만점으로 산출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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