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차 4000억→181억으로 좁혀져…박삼구, 그룹 재건 꿈 눈앞에

입력 2015-09-11 17:39  

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격 7228억 최종 제시

채권단, 23일 공식 통보…박 회장측 수용 가능성 높아
6년 만에 금호산업 되찾은 뒤 금호타이어 인수도 속도낼 듯



[ 김순신 / 김일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눈앞에 두게 됐다.

55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금호산업 채권단은 11일 지분 ‘50%+1주’(1754만주)에 대해 우선매수권이 있는 박 회장에게 7228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최종 제시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이 지난 9일 최종 가격으로 제시했던 7047억원보다 181억원 많은 금액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통보가 없어 그룹의 공식입장은 없지만, 지금까지 재무적 투자자들과 접촉해온 만큼 금호아시아나그룹 1대주주 지위를 되찾는 것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금호산업 되찾기가 사실상 성사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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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 협상 사실상 마무리

금호산업 최종 매각가격은 4개廈ʼn?박 회장과 금호산업 채권단 간 줄다리기 끝에 결정됐다. 양쪽이 조금씩 양보하면서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 당초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원가량을 제시했다. 박 회장이 처음 제시한 가격인 5970억원과는 40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후 박 회장과 채권단은 가격 좁히기에 나섰다. 박 회장은 1차 제시 가격보다 500억원가량 많은 6503억원을 다시 전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희망 가격을 2000억원 이상 낮춰 7935억원으로 재협상을 원했다. 여전히 1400억원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박 회장이 한 번 더 양보했다. 지난 9일 7047억원을 희망 가격으로 제시했다. 채권단은 이를 감안해 11일 최종 매각가격을 7228억원으로 결정했다. 4000억원이 181억원으로 좁혀졌다.

산업은행은 오는 14일 채권단에 매각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각 채권금융회사는 18일까지 동의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채권금융회사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매각 가격이 최종 결정된다. 찬성 동의는 무난할 것으로 산업은행은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동의를 받은 뒤 오는 23일 박 회장에게 최종 가격을 공식 통지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연내 매각을 위해 30일까지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면 30일 주식매매계약을 동시에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으로부터 매각 대금을 받아 연내 모든 거래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6년 만에 그룹 재건 9부 능선 돌파

박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2015년을 그룹 재건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은 작년 11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사실상 졸업했다.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 만이었다. 핵심 계열사인 금호타이어도 작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채권단 자율협약을 완수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6년은 박 회장으로선 힘든 세월이었다. 감자(자본금 감축)와 채권단 출자전환을 거치다 보니 금호산업에 대한 지분율도 10.07%로 줄었고,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다 보니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그룹 순위는 20위권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만큼 올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이 꿈은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23일 채권단이 최종 가격을 통보하면 박 회장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23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뒤 3개월 내에 채권단에 인수 대금을 납부하면 금호산업은 박 회장의 품으로 돌아온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최종 가격을 제시할 때 내걸었던 연내 종결 방침을 유지할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며 “방침이 유지되면 이달 말, 유지되지 않으면 다음달 23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 재건 완성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를 가져와야 그룹 재건이 완성된다고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가 눈앞에 다가온 만큼 앞으로 이어질 금호타이어 인수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신규 공장 진출 허가가 나지 않는 중국에 공장이 있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의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금호타이어의 매각 방법과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9.1%의 지분을 가진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김순신/김일규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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