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 터 매입 1년-中] 한전부지 매입금 이달 완납…현대차 '3인방' 주가 향배는

입력 2015-09-13 09:01   수정 2015-09-13 09:01


현대차그룹은 이달 10조5500억원에 달하는 한전 부지 매입 비용을 완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현대차 3인방을 괴롭혔던 한전 부지 악몽이 종료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18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컨소시엄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는 당시 감정가 3조3000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었고, 이후 고가 인수 논란에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한전 부지 매입비용 완납 이후에는, 이 이슈가 더 이상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매입비용이 완납되면 한전부지 관련 비용 문제가 더 이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납 이후 10조5500억원이 자산으로 잡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거액의 자금을 무리없이 조달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낼 것으로 봤다.

한전 부지 개발비용에 대한 주가 부담도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약 5조원을 들여 지상 115층 규모의 그룹통합사옥, 전시 컨벤션 센터, 호텔, 상업지구, 湄온?관련 테마파크 등이 포함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토지 용도변경에 대한 기부채납금(공공기여금)으로 1조7030억원을 서울시에 제시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기부채납금 산정 등을 위한 감정평가를 올해 안에 마치면,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된다. 이후 6개월 동안의 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은 뒤 내년 말이나 2017년 초에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차는 착공시점으로부터 약 5년 후에 GBC가 완공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 비용은 사무 공간 등 건물의 사용 비율이나 소유권 등을 기초로 계열사들이 분담할 예정"이라며 "아직 어떤 계열사가 입주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와 강남구가 현대차의 기부채납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 착공 시기가 미뤄지거나 기부채납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 서울시는 기부채납금을 송파구 일대 개발에도 활용하기 위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을 기존 한전부지 일대에서 송파구 잠실운동장까지 확대했다. 강남구는 기부채납금을 강남구 개발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전부지가 낙찰됐을 때 시장에서는 이미 개발비까지 추정해서 이를 주가에 반영했다"며 "서울시와 강남구간의 갈등 역시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전 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현대차 3인방 기업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데다 계열사 임대료 등으로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GBC는 현대차 브랜드 가치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공 후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도 모이면서 그룹 내 시너지 효과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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