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핵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13일 오전 출국했다. 황 본부장은 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다.
황 본부장은 18일까지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는 16일 오후 워싱턴에서 협의를 가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 대해 "하반기 북핵·북한문제를 큰 틀에서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심도 있는 협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은 지난 2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북핵 관련 논의, '8·25 남북 합의' 등 최근 한반도 상황을 미국 측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회담에서 각 국 정상은 "2005년 9·19 공동성명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들이 충실히 이행돼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우려되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하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이끌어 낼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본부장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13∼15일 뉴욕을 찾는다. 그는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사들을 만난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취임 후 유엔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황 본부장은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만나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안보리의 관심 분야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보리 이사국들과 협의를 하는 것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비한 예방으로 풀이된다.
황 본부장은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와 의회 주요 인사들도 만난 뒤 20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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