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난민 아일란 아버지가 난민 브로커?

입력 2015-09-13 18:47  

[ 나수지 기자 ] 터키 해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세계를 울린 세 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40)가 사실은 ‘난민 브로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신은 지난 11일 아일란과 같은 배에 탔다 살아남은 난민들의 증언을 인용, “아일란의 아버지는 난민 브로커와 동업하는 사이였으며 사고가 난 보트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직접 운전했다”고 보도했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두 차례에 걸쳐 난민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탈출을 시도했다”는 압둘라의 기자회견 내용도 모두 거짓이라는 얘기다.

아일란과 같은 배에 탔다가 11세 딸과 9세 아들을 잃은 아메드 하디 자와드는 “아부 후세인이라는 난민 브로커가 내게 압둘라가 이번 밀입국을 이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며 “사고 직후 압둘라가 내게 와 난민선에서 자신의 진짜 역할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압둘라는 영국 매체 메일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증언은 모두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진짜 난민 브로커였다면 왜 가족을 같은 배에 태웠겠느냐”며 “나도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탈출하려던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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