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만 고쳐도 노후의료비 줄일 수 있다

입력 2015-09-14 07:00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116>


일본 정부는 매년 9월 셋째주 월요일 ‘경로의 날’에 그해 100세를 맞은 노인에게 은으로 만든 술잔 ‘사카즈키’를 기념선물로 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축하 편지 등 다른 기념선물을 고민하고 있다. 선물을 전달하기 시작한 첫해인 1963년에는 100세를 맞은 인구가 15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에 그 수가 2만9000명으로 늘어나면서 개당 8000엔(약 8만원 상당) 정도 하는 사카즈키를 모든 100세 노인에게 선물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도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100세가 넘은 사람이 올 들어 1만5000명을 넘어섰다. ‘12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제 사람들은 오래 살기보다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길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0세에 달하지만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은 70세 초반에 불과하다. 마지막 10여년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다 생을 마감한다는 의미다.

사망 원인을 봐도 그렇다.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1위가 암, 2위가 뇌혈관질환, 3위는 심장질환이다.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은 금연,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음주 등 4대 생활습관만 잘 지켜도 예방할 수 있는 질병들이다. 하지만 이미 자리 잡은 나쁜 생활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노인이 되면 젊을 때와 달리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면서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아진다. 게다가 노후 질병들은 대부분 완치가 어렵다. 그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0세 이상 고령층의 진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한다. 서울연구원의 연구 결과에서도 의료비가 노인 가구 총지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의료비 지출에 대비해 의료실비보험 가입을 고려해보자. 이미 가입했다면 보장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병인 심장질환, 뇌졸중, 위궤양 등과 함께 중증질환을 충분히 보장해주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보장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다.

신혜형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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