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의 부진은 중국 경기의 불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입니다. 또 유가가 무너지면서 신흥국 리스크(위험 요인)가 커졌죠."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50·사진)은 퀀트애널리스트(계량분석가) 1세대로 이름을 날린 애널리스트 출신 센터장이다. 2004년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된 이후 현재까지 하이투자증권에서 12년째 센터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센터장으로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충격 등을 지켜봐 왔다. 지난 10일 그를 만나 현재 한국 증시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물어봤다.
◆ 9월 미국 FOMC까지 리스크 'ON'
이번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가 오는 16일과 17일 열린다. 회의 결과는 18일 새벽에 한국에 전해지게 된다.
조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 때문에 달러가 계속해서 올라왔다"며 "달러의 강세는 반대편에 있는 위험자산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에 속하는 달러의 강세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유가 등 원자재의 하락세를 부추겼고,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국이 많은 신흥국 주식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가속화시켰다는 판단이다. 한국도 신흥국에 속한다. 때문에 달러의 방향을 결정할 9월 FOMC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FOMC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 상황만 놓고 보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감안할 경우 FOMC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시장의 약세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달러가 서서히 약세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완화시켜 한국 증시의 반등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금리인상 입장을 내놓는다면, 시장에는 9월 인상과 마찬가지 효과를 줄 것으로 봤다. 그러나 12월이나 그 이후로 시점이 연기된다면 자금 시장에 더 위협적일 것으로 우려했다.
◆ 주범은 중국, 4분기 안정 예상
9월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안정에도 신흥국들의 위험은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게 그의 시선이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 증시가 지난 6월10일 이후 폭락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등 신흥국 시장 전체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중국 증시의 폭락은 올 3분기부터 수출 부문에서 쇼크가 발생했던 것이 주 원인"이라며 "수출 쇼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로 달러와 연동된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고, 중국의 주요 수출국인 선진국 경기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위안화로 환산한 중국 수출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위안화 가치를 4.5% 전격 절하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위안화 절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1분기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11,12월에는 중국 수출 증가율이 안정권에 들어올 것"이라며 "연말에는 달러 약세, 유가 반등, 중국 수출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달러 및 유가의 안정, 중국 수출의 개선 등이 진행되는 4분기 중반이 돼야 한국 주식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에는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의 상대 강도도 나아질 것으로 봤다.
조 센터장은 "2013년 이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을 때, 원화는 신흥국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와 올 2분기부터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외국인의 순매도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위안화 절하로 원화가 신흥국 통화 내에서 최하위권을 떨어졌으며, 각 신흥국 통화의 전망치를 감안하면 4분기부터는 원화가 중위권의 강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달러와 유가, 중국 수출 등 3인방의 개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대형주와 가치주에 우선 관심을 두라고 주문했다. 2013년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한 '테이퍼링(tapering)' 당시에도 대형 가치주의 성과가 단기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다만 상당수 대형 가치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배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있는 기업, 원화 약세에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만 선별적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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