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이겨내고 '억만장자'로…마침내 호주 총리 되다

입력 2015-09-15 22:46  

정계 입문 11년 만에 총리 오른 턴불은 누구

영국 옥스퍼드대 전액 장학생
골드만삭스 호주지점장 출신
인터넷사 CEO로 큰돈 벌어



[ 박종서 기자 ] 가난을 이겨내고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던 맬컴 턴불 전 호주 통신장관(60·사진)이 14일 정계 입문 11년 만에 호주 총리가 됐다. 사업에 성공해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턴불 신임 총리는 15일 제29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턴불 총리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야 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전기공·여행업자로 일하며 턴불을 가르쳤고 시드니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사립학교 중 하나인 ‘시드니 그래머스쿨’에 보냈다. 입학한 다음부터는 학비 대부분을 장학금을 받아 충당했다. 시드니대에 진학한 이후 1년에 85명만 뽑는 로즈장학생에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비를 내지 않고 공부했다.

사회에 나와서는 기자생활을 잠시 하다 5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골드만삭스 호주지점장이 됐고 인터넷 서비스업체 오즈이메일의 CEO로 큰돈을 벌었다. 2010년 그의 자산은 1억3200만달러(약 1560억원)로 평가받았다.

그는 2004년에는 정치에 입문했다. 경제를 잘 아는 CEO 출신이라는 점이 도움이 됐다. 보수 성향의 자유당에서 환경장관과 통신장관을 맡았고 2008년에는 당 대표가 됐지만 토니 애벗 전 총리의 견제로 1년 만에 물러나야 했다. 이번에 총리가 되면서 제대로 설욕하게 된 셈이다.

악전고투 끝에 총리 자리에 올랐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권력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데다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환경문제에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 보수정당의 시각과 다른 의견을 내는 경우도 많아서다.

외신들은 “중국 경기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호주의 경기침체로 기업인 출신의 턴불 전 장관이 총리로 기용될 수 있었다”며 “경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