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 터 매입 1년-下]반등하는 현대차 3인방 "이젠 중국이 관건"

입력 2015-09-16 13:29   수정 2015-09-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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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현대차 '3인방'이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펴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안개가 완전히 걷히진 않았지만, 환율 효과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주가 할인(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한전부지 이슈도 마무리 될 예정이라 주가 재도약 여부가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한전 이슈 마무리 긍정적"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싱싱' 달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지난 7월 기록했던 52주 최저가에서 30% 가까이 반등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저점 대비 27~28%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15% 올랐다.

이들의 반등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203.7원까지 상승하며 5년2개월만에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자동차주(株)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국내 생산분의 60~70%를 해외로 수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가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나타내면 원화 환산 이익이 커지게 된다.

지난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25.8원이었다. 올 3분기 들어 지난 9일까지 평균 환율은 1164원으로 140원 가까이 올랐다. 하이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현대차는 연간 약 1000억원, 기아차는 13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한전부지 매입 비용 이슈가 사라지면서, 현대차 3인방을 외면했던 기관들도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낙찰받은 한전 본사 부지의 매입금 10조5500억원을 이달 완납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매입 비용 분담 비율은 각 55% 25% 20%였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 6~7월까지 이어지던 과매도 국면은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기관들도 본격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부분이 3분기 재무제표로 입증되면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 판매 흐름이 변수

다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업황이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은 경기둔화 우려로 시달리면서 자동차 수요가 악화됐다. 여기에 중국 현지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퍼붓는데다, 기술력도 향상시키면서 시장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여기에 중국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실적 痍졀㉯?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50만8756대로, 전년동기 대비 9% 하락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5만4160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 대비 32.4% 감소했고, 기아차도 3만8대 판매에 그쳐 33.3% 줄어들었다. 8월 들어선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 현대차의 가장 안 좋은 시장은 중국이 맞다"며 "경제 상황이 부진해 판
매가 주춤하지만 단종된 차들에 한해 가격을 인하하거나 신형 투싼 등 신차를 투입해 상황을 타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유독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주가 상
승을 방해하고 있다"며 "다만 감소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고 투싼 등 신형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인한 타격은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회계처리상 현대모비스는 중국에서의 손익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에 100% 반영(현대차와 기아차는 50% 반영)되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사의 주가는 기아차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순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7~8월 자동차 판매가격이 워낙 좋지 않아 현대모비스에 단가인하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며 "이는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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