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5일부터 이어진 '팔자' 행진을 30거래일 만에 마친 것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9월보다 늦추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금리인상이 지연되면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게 된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도 외국인이 한국에 돌아올 때가 됐다고 봤다. 외국인은 올 6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1000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다. 최근 5년간 흐름을 보면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 9조3000억원, 2012년 유로존 위기 때 6조5000억원,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중앙은행 의장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발언 이후 5조6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있었다.
배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거의 다 팔았다"며 "최근 매도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정점은 지났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하루의 '사자'로 외국인의 기조적 변화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방향 선 맛?가능성은 크다는 판단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래로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보면 철저히 유럽계 자금의 편출입에 따라 순매도와 순매수가 결정됐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조, 유로존 경기의 회복, 유로화의 약세 등을 봤을 때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전방위적 확산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글로벌 신흥국펀드에서 한국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펀드에서 중국 편입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높아져 있는데, 경기 우려 등을 하향조정이 예상된다"며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에서 보듯이 러시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비중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과 원자재 국가들의 비중이 낮아짐에 따라 반사 수혜를 볼 것이란 판단이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도, 한국이 신흥국 내에서 안정적인 국가임을 확인해 준 것으로 봤다.
외국인 태도의 분기점은 9월 FOMC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상 여부를 떠나 분명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이 금융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신중하고 느린 속도의 인상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점"이라며 "8월과 같은 패닉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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