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 청년 20만+ 창조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로비는 취업을 향한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됐지만 이미 2시간 30분 전부터 구직자들이 몰려들며 취업열기를 실감케 했다.제2전시장 로비는 행사장 입장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이 몰려들어 그 행렬이 100m 넘게 이어졌다. 행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오전 9시가 넘어야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오전 8시부터 입장이 시작됐다”며 “일자리가 부족한 탓인지 취업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 기업인 롯데그룹 외에 두산그룹, 현대중공업, LG그룹 등의 65개 계열사와 협력사가 참여했다. 엔젤, 효성전기, 창신INC, 부산신항만, 트리노드, 기수정밀, 벡스코 등 동남권 우량 중소기업 등 51개사가 참여해 현장에 채용부스를 설치하는 등 모두 200여개사가 상담을 벌였다.500여명을 뽑을 방침이다.
6개 계열사가 참여한 LG그룹은 계열사별 부스 앞에 번호표 발행기까지 설치해 구직자들을 안내동사더했다. 롯데그룹은 현장에 ‘기업홍보 및 채용설명회’를 마련했고 100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올해 채용계획 등을 경청했다. 이영환 롯데정책본부 인사담당 상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직원들을 선발할 것”이라면서 “구직자 직무교육을 시켜 롯데는 물론 계열사와 협력사, 주요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자리를 늘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부산시는 이날 8000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구직자들은 박람회 현장에서 서류접수, 채용상담, 현장면접 등을 경험했다.지난 3월 오스트레일리아 킨즈랜드대학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최인학 씨(27)는 “호텔 쪽으로 취업하기 위해 현장에 왔는데 롯데호텔 직원에게 상담을 받아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며 “자주 이런 행사가 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선기자재업체인 비아이피를 방문한 부산가돌릭대학 경영정보학과의 김성욱 씨(25)는 “내년 졸업예정이라 생산관리 분야에 일할 수 있는 지 상담을 했다”며 “영어점수를 높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최경환 기획재정부 경제부총리는 “정부는 청년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노사정이 힘을 합쳐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을 확보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나가자고”고 강조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은 대기업은 부족하지만 작지만 강한 중견기업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성장시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은 “부산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전국 6곳에서 일자리 박람회를 열어 많은 기업투자와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일자리를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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