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55분께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장에 도착했다. 어두운색 정장에 롯데 배지를 착용한 신 회장은 직접 묵직해 보이는 서류가방을 들고 자리에 착석했다.
국감이 시작하기 전 책상 위에 A4용지 서류와 펜 하나를 꺼내둔 신 회장은 옆자리에 앉은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를 보이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회장은 다른 증인들과 함께 일어나 오른손을 들고 증인 선서를 한 뒤에는 두손을 모으고 자리에 앉아 질의를 기다렸다.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신 회장에게 집중됐다.
신 회장은 마이크를 두손으로 모아쥐고 대답하며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 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지적하신 부분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등 줄곧 깍듯한 경어체를 썼다.
신 회장은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회에서 공식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 가족 간 일로 국민한테, 의원들께도 심려끼쳐 드린 점 진짜 부끄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 숙여 사죄했다.
그러면서도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국적 논란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로 답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이 "왕자의 난이 끝났냐"고 묻자 신 회장은 "네, 끝났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롯데는 한국 기업이냐"는 질문에는 "네, 맞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한국 국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약간 상기된 표정 속에서 진중한 태도로 답변했으나 일부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는 어색한 듯 여러 번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이 "한국과 일본이 축구하면 한국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에는 크게 웃으며 "지금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이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로 가서 신동빈 회장 등을 '너 나가'라며 손가락 해임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전근대적 경영"이라고 지적하자, 신 회장은 웃으며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아들한테 '너 나가'라고 하는 건 이상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신 회장은 억양이나 발음에선 일본어 흔적을 감추지 못했지만 의원들의 '속사포' 질문에 대해서도 이해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즉답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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