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증가하는 금융시장…'방망이 짧게 잡는' 투자 전략

입력 2015-09-18 18:34  

"MMF·ABCP 등 단기상품 투자하며 기회 노려라"

ABCP 기대수익률 2.5%…만기 최소 1개월부터 가능
예금자 보호받는 MMDA…1억 이상일 때 투자하기 좋아



[ 박한신 기자 ]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달 또는 연내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내 돈’을 어디에 넣어둬야 할까.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선 만기가 짧은 단기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둔 뒤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야구에서처럼 ‘방망이를 짧게 잡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ABCP·MMF 등 단기투자가 유리

은행권의 대표적인 단기 투자상품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머니마켓펀드(MMF)가 있다. ABCP는 건설사에 빌려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 등의 자산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만기는 최소 1개월, 보통 3개월 수준으로 단기간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다. ABCP의 평균 기대수익률은 연 2.5% 안팎이다.

MMF는 소비자가 돈을 맡기면 운용사가 국공채 등 우량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아무 때나 수시로 돈을 맡기고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대수익률은 연 1.4% 수준이다. 오문숙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차장은 “정기 예·적금처럼 돈을 오랜 기간 묶어두지 않으면서도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익을 낼 수 있어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증시가 요동치고 있지만 기준 주가지수들이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 있어 오히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ELS 투자도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기보다 조기 상환 가능성이 큰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자금 운용 주기를 짧게 해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수시입출식예금도 연 1%대 금리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도 단기간 돈을 굴리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투자상품과 달리 연 1% 초반대의 확정금리를 챙길 수 있고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어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가 많이 찾는다. MMDA는 1억원 이상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게 좋다. 금액에 따라 은행들이 금리 차이를 두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1억원 이상 금액을 예치하면 최고 연 1.1%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억원 이하 예치 때 금리는 연 1% 미만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도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기에 알맞다. 수시입출식예금이지만 두 은행은 웬만한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준다.

SC은행이 지난 5월 내놓은 마이플러스통장은 전월 대비 평균잔액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1000만원 이상을 예금하면 연 1.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잔액?300만원 미만이면 연 0.1%, 3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이면 연 1.2%의 금리를 준다. 마이플러스통장에는 출시 4개월 만에 9380억원(9월16일 기준)의 자금이 몰렸다.

씨티은행도 지난 3월 고금리 수시입출식예금인 참착한플러스통장을 내놨다. 1억원 이상 고액을 맡기면 최고 연 1.7%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예치금액별 금리는 △1억원 미만 연 0.01% △1억원 이상 1.4% △2억원 이상 1.45% △5억원 이상 1.5% △10억원 이상 1.7% 등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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