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미 기자 ] 오스트리아학파는 19세기 자유주의자 칼 멩거(왼쪽)에서 출발한다. 자유무역이 흥했던 1860년대 오스트리아는 경제학 토론의 장이었다. 이곳의 공무원이었던 멩거는 가격 형성의 원천은 소비자의 주관적 가치평가, 즉 한계효용에서 온다는 점을 발견했다. 오스트리아학파가 한계효용학파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그는 개인의 주관적 행위가 모인 것이 시장경제인 만큼 그 자생적 질서를 촉진하는 것이 경제를 번영시킨다고 믿었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루트비히 폰 미제스(가운데)는 독점 연구로 유명하다. 시장 남용을 막으려는 정부 입법은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기업의 활동을 오히려 억제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도 인위적인 경제붐 탓으로 봤다. 케인스가 말한 유효수요의 부족이나, 프리드먼이 주장한 긴축이 원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자유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오른쪽)도 미제스를 통해 자유주의를 배웠다. 경제 문제를 지식의 문제로 본 그는 정부의 지적 능력을 철저히 불신했다. 그의 생각은 20세기 전반을 휩쓸었던 케인스주의에 밀려 있다가 1970년대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경제정책으로 부활했다.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인 황수연 경성대 교수는 “기업가 정신 이론을 개척한 이스라엘 커즈너, 무정부적 자유시장론을 주창한 머리 로스바드 등이 그 계보를 이어왔다”며 “특히 생존 학자인 커즈너는 매년 노벨경제학상의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홍기현 서울대 교수는 “인간 인식의 한계를 강조한 오스트리아학파의 연구는 학문적 체계가 복잡해 국내 연구자가 많지 않았다”며 “주류 경제학과의 소통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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