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초대형 M&A 사상 최대

입력 2015-09-20 19:30   수정 2015-09-21 10:26

1조 1900억달러…닷컴 거품때 추월


[ 이상은 기자 ]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진행된 초대형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0억달러를 넘는 M&A를 뜻하는 ‘메가딜’이 올 들어 1조1900억달러(약 1383조원)어치나 이뤄져 닷컴 거품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99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난 1주일 사이에도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가 2위 사브밀러를 27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대규모 M&A가 잇따랐다. 1월부터 지금까지 이뤄진 메가딜은 47건으로 금융위기 직전 호황기인 2006년 메가딜 건수(48건)를 거의 따라잡았다.

FT는 메가딜이 급증한 원인으로 초저금리 통화정책을 꼽았다. 돈을 빌려서 투자하기 좋은 때라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제약이나 소비재, 통신 등의 산업에 투자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 탓에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기업들이 M&A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하지만 지금이 ‘꼭지’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FT는 M&A가 크게 늘어난 1997~2000년과 2005~2008년 뒤에는 증시가 급락하고 M&A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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