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보호주가 뜬다

입력 2015-09-21 18:11  

CCTV업체 코콤 한달새 52%↑
개인정보 보안 관련주도 급등



[ 김우섭 기자 ] 수영장 ‘몰카(몰래카메라)’ 사건,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등 불안한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폐쇄회로TV(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업체 경봉은 21일 코스닥시장에서 29.91% 오른 2910원에 장을 마감했다. CCTV 시스템 개발업체 코콤은 이날 1.47% 오른 1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52.21% 올랐다. CCTV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어린이집 CCTV 의무 설치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정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발생 이후 육아보육법을 개정해 전국의 모든 어린이집 안에 CCTV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CCTV 부품 업체도 상승세다. 영상보안용 칩을 만드는 넥스트칩도 지난 한 달 동안 19.96% 상승했다. 어린이집에서 녹화된 동영상은 육아보육법에 따라 60일 이상 저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부각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어린이집의 초기 설치 대수만 최소 10만개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CTV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하고 저장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기업, 통신 솔루션 구축업체, 플랫폼 서비스업체들까지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융회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온라인·모바일 정보보호 기업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개인 인증 프로그램 개발 업체인 이니텍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35.62% 올랐다. 휴대폰 보안 시스템 개발업체인 라온시큐어도 같은 기간 52.28% 상승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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