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후폭풍'…시가총액 톱10 모두 하락

입력 2015-09-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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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P 하락 1964

금리 동결에 불확실성 커져…3일째 사던 외국인 순매도 전환
삼성전자 등 대형주 낙폭 커…금융시장 불안, 채권금리 최저



[ 김동욱 / 김태호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조치 ‘후폭풍’이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지수는 1960선으로 미끄러졌고,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Fed의 금리 인상 연기 조치가 당초 기대와 달리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촉발한 탓이 컸다.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진 까닭에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명확해질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진 시장에서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변심한 외국인에 흔들린 대형주

21일 코스피지수는 31.27포인트(1.57%) 하락한 1964.68에 마감했다. 장중 1960.11까지 밀리며 196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지난주 3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84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대형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이 모?떨어졌고, 시가총액 50위권 종목 중 43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 1~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는 나란히 3% 안팎의 큰 낙폭을 보였다. 이 밖에 SK하이닉스(-2.66%)와 LG화학(-3.03%), 한국항공우주(-3.28%), 현대중공업(-5.63%) 등의 낙폭도 컸다.

한국 주식시장에 귀환하는 듯했던 외국인 자금흐름을 바꾼 것은 Fed의 금리 동결 조치였다. 지난 18일 Fed의 발표 당일엔 치열한 눈치보기 끝에 코스피지수가 0.98%(19.46포인트) 상승했지만 주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가 1.74%, S&P500지수가 1.61% 급락하면서 금리 동결 조치가 불확실성만 키운 ‘악재’라는 점이 부각됐다. 외국인 투자자로선 한국 등 신흥국 투자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동요하는 등 ‘FOMC 후폭풍’이 몰아쳤다”며 “다만 한국 주식시장이 8월에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만큼 추가적인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FOMC 때까진 지지부진”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달 27~28일 FOMC 회의 때까진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떤 투자자도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향후 한 달 이상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10월론’ ‘12월론’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숙제로 남았다”며 “Fed 입장이 명확해질 때까진 금리 인상 관련 불안심리가 시장을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채권금리는 2거래일 연속 사상 최저(채권값 상승)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617%로 전날보다 0.018%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말 연 2.098%와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0.481%포인트 떨어졌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은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국내 채권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김태호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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