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창업 스토리
저소득층 유아·노년·장애인에 다양한 스포츠교육 프로그램
텅빈 건물 옥상에 '행복운동장'…동네 주민에 한발 더 다가선 복지
[ 이선우 기자 ] “요즘 사회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는 오직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스포츠 복지활동을 통해 ‘함께하고’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포부를 갖고 창업에 나섰죠.”
공성진 크풋 대표(사진)는 아직은 의미조차 낯선 스포츠 사회복지 사업모델을 갖고 창업에 나선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2012년 문을 연 크풋은 스포츠를 통한 사회복지 실현을 추구하는 설립 3년차의 신생기업이다. 크풋은 ‘축구를 향한 열정’을 의미하는 ‘크레이지 포 풋볼(crazy for football)’의 줄임말이다.
스포츠 교육을 통한 사회복지 실현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기업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수익 창출 등 두 마리를 토끼를 쫓고 있다. 공 대표는 “스포츠라는 아이템으로 취약계층 사람들에게 교육을 제공해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고, 나아가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마케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크풋은 유아부터 청소년, 노년, 장애인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공 대표는 “크풋의 주요 사업모델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양한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들이 삶의 의욕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대표의 어릴 적 꿈은 체육인이 되는 것이었다. “비록 체육인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죠. 그러다 우연히 사회적 기업 제도를 접했고 바로 이것이 그동안 내가 찾던 모델이구나 하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죠.”
현재 스포츠 분야 사회적 기업은 전체 사회적 기업 가운데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공 대표는 “회사를 소개할 때마다 남들보다 설명에 공을 들여야 하지만 오히려 생소함 때문에 크풋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오랫동안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아 비즈니스 측면에선 장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크풋은 청소년교육본부, 유아체육본부, 영업마케팅본부, 신규사업본부 등 4개의 본부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용품과 프로그램, 마케팅 분야의 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회사 내에 실버와 장애인본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크풋은 지난해 6월 청년 사회적 기업가 양성 프로젝트인 ‘2014 H-온드림 오디션’에서 디벨로핑 부문에 선정돼 수상했다. 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이 없어 공을 들고 다녀야 하는 한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에서 영감을 얻어 유휴공간인 건물옥상에 ‘옥상달빛 행복운동장’을 설치해 사회복지를 실현하자는 아이디어였다. 대회가 끝난 뒤 옥상달빛 행복운동장 설치 프로젝트는 성남시 태평동신용협동조합이 무상으로 건물 옥상공간을 제공해 실제 진행되기도 했다.
공 대표는 “기업활동 하나만 해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회적 공익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얻는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만 스포츠를 통한 사회복지 실현이라는 크풋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분들이 많아 큰 힘이 된다”며 “산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치와 기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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