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폭스바겐 '배출가스 눈속임' 파문…수입 디젤차 인기 '경고등'

입력 2015-09-22 10:11   수정 2015-09-22 11:05

벤츠 엔진시동 결함 이어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드러나


[ 김정훈 기자 ]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눈속임' 파문에 국내 수입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환경부도 미 환경보호청(EPA) 발표 이후 해당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 대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건 사건으로 미국에서 판매한 48만2000대 차량 리콜과 해당 차종(제타, 골프, A3 등)의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만일 혐의가 사실로 판정되면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CEO(최고경영자·사진)는 재임기간 중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업계는 해외에서 시작된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수입차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은 전체 70%에 달한다.

특히 폭스바겐이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90%는 디젤이다. 이번 사태 결과에 따라 한국 판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모델은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규제가 ??기준이어서 디젤 차량의 엔진은 북미와 다르다"며 "리콜 대상이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는 10월 중 미국에서 문제가 된 폭스바겐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의 배출가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이미지 하락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의도했는지, 실수였는지 확인은 아직 안 되지만 다른 제조사들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벤츠의 경우 S63 AMG의 골프채 파손 사건에 이어 시동꺼짐 현상이 여러 건 발생됨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결함 조사에 착수하는 등 디젤 차량의 안전 불감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수입차 판매 기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한 폭스바겐 차주는 "폭스바겐 잠재 고객 중에 이번 사건으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부도덕한 행위, 브랜드 신뢰 측면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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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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