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노년층 급증 불러와
새로운 삶의 형태에 맞춘
IT 접목 복지 서비스 필요
박혜린 < 옴니시스템 대표 ceo@omnisystem.co.kr >
월요일 아침, 평상시처럼 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누군가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을 말했다. “친척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는데 그 사실을 며칠이 지나서야 확인했다”는 것이었다. “요즘처럼 핵가족, 고령화 시대엔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이는 말이 더 슬프게 들렸다.
전통적 가계 구조에서는 3대가 모여 사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의식주를 비롯한 문화 환경도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 이동수단이 다양하지 않았던 시대엔 한 곳에 마을을 꾸려 1차산업 위주의 생활방식으로 살아갔다. ‘독거’라는 용어가 생소했을 우리 조상들의 공동체 생활이었다.
하지만 현대사의 굴곡을 거치며 한국의 가족 형태는 빠르게 변했다. 6·25전쟁을 치른 후 아이를 많이 낳으면서 새마을운동 당시 산아제한 정책까지 나왔던 한국이다. 그러나 지금은 출산율이 너무 낮아져 국가에서 출산장려 정책을 강하게 밀고 있다. 전통적 가부장제는 무너졌고, 가족 구성원은 급속히 줄었다. 쨔珦甄?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장례식장에 가보면 90세 이상 살다가 별세하신 분들이 많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의료기술의 발달 덕분일 것이다. 이처럼 길어진 생애주기에 대한 준비 없이 고령화 시대는 우리 앞에 다가왔다.
현대의 가정에선 한 세대의 가족조차 한 집에 같이 살지 않는다. 이젠 노인이 된 ‘어른들’은 어디 있을까. 부부만 단둘이 살거나, 홀몸노인으로 지내고 있으리라. 오늘날의 한국을 만든 위대한 세대지만, 그들은 역사의 그늘까지도 함께 짊어지고 있다. 그런 서글픈 초상이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이 엄청난 속도로 우리 생활을 바꾸며, 예전보다 삶을 더욱 윤택하게 가꾸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마 고령화 시대에도 IT가 큰 역할을 해내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홀몸노인들의 신상 정보를 본인과 가족의 동의를 받고 데이터화해 제대로 관리한다면 최소한 고독사 문제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형태와 구조가 달라졌듯, 복지의 틀도 바뀌길 바란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노년층을 적극적으로 돌보면서 관련 서비스에 IT를 접목한다면 새로운 복지를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박혜린 < 옴니시스템 대표 ceo@omnisyste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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