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호섬 전 인스티튜트오브플레이 대표
뉴욕교육청과 학교 설립
게임단계별 학습 과제 설계
창의적 문제해결 도와줘
[ 허란 기자 ] ‘교과서 대신 게임으로 배우는 학교’를 설립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자가 한국에 온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공립 중·고등학교 ‘퀘스트투런(Quest to Learn)’을 공동 설립한 로버트 게호섬 전 인스티튜트오브플레이 대표(사진)다.
그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5’에 참가해 퀘스트투런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에 게임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교육에 게임을 접목한 G(game)-러닝은 21세기 인재 육성에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행동하며 배우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다시 도전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시험해보는 데 게임만한 도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퀘스트투런은 2009년 미국 뉴욕시 교육청과 온라인 교육개발 비영리단체인 인스티튜트오브플레이가 공동으로 맨해튼에 설립한 공립 중·고등학교다.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G-러닝’으로 학습하는 곳이다.
게호섬 전 대표는 “퀘스트투런은 단순히 교실 안에 비디오게임을 옮겨 온 게 아니다”며 “디지털 미디어, 게임, 온라인 네트워크, 모바일 기술 등을 이용해 학습목표에 맞춰 게임 단계별 과제(퀘스트)를 설계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이 창의성, 협동심,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준다는 게 게호섬 전 대표의 얘기다. 그는 “퀘스트투런 같은 학교에서는 게임을 이용해 학생 중심의 학습환경을 조성하면서 학생들이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은 학생들이 실패했을 때라도 다시 도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용 온라인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퀘스트투런의 7학년 학생들에게 주어진 ‘지속가능한 학교를 조성하는 과제’에서 한 팀이 지열을 이용한 학교를 세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학생들은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은 복잡한 열역학 엔지니어링을 독학하기도 했다”며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뒤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 게임에 빠지면 나쁘다는 건 편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게임이든 보드게임이든 종류에 상관없이 학습목표에 맞게 설계된 모든 게임이 학생들이 배우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일반 학교 교육에 게임을 접목하기 위해서는 내瑛?역할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들이 교실 앞에 서서 교과서 내용을 가르치고 숙제를 내주는 건 20세기 산업화시대에 통하던 교육법”이라며 “이제는 교사 스스로 창의적인 문제 해결자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학교가 지금보다 더 학생 중심으로 변해야 학생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적극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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