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지난해 판매량 세계 2위, 올 상반기 1위에 오른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다. 거느린 브랜드만도 아우디 포르셰 람보르기니 등 12개에 이른다. 2000년대 이후 환경규제에 편승해 폭스바겐은 디젤용 ‘클린 엔진’으로 승승장구했다. 디젤차는 스모그 원인인 질소산화물(NOx)이 문제인데, 이를 최소화하고 연비까지 개선했다는 게 그간 폭스바겐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무엇보다 신뢰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충격이다.
이번 사태로 메르켈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할 만큼 독일도 충격에 휩싸였다. 유력 일간지 디벨트는 폭스바겐이 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미 법무부가 범죄혐의 조사에 들어가 앞으로 경영진이 사법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비단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다. 친환경을 내세운 디젤차, ‘품질과 신뢰’의 상징처럼 인식돼온 독일차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조짐이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 즉 ‘made in Germany’(독일제품)의 심각한 위기다.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 간에 전쟁을 방불케 하는 개발·판매 경쟁이 벌어지는 요즘이다. 도요타, GM에 이어 폭스바겐까지 국적 불문하고 초대형 리콜 사태에 직면했다. 다음은 누구일지 알 수 없다. 세계 1위도 한 방에 훅 가는 세상이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기아차 노조는 파업 운운하고 있다.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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