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차입금 37조 '사상 최대'

입력 2015-09-23 18:12  

1분기보다 3배 늘어
기업 자금조달은 19조



[ 황정수 기자 ] 지난 2분기(4~6월)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빚이 급증해 가계의 여유자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를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액(예금 보험 주식 등으로 운용 중인 자금-조달자금)은 24조9000억원으로 1분기(29조6000억원)에 비해 4조7000억원(15.9%)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엔 일반 가구와 소규모 개인사업자, 소비자단체, 노동조합 등이 포함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이 감소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분기에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차입금은 37조3000억원으로 1분기(12조7000억원)보다 24조6000억원(193.7%) 늘었다. 차입금의 55.5%(20조7000억원)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구입 증가 등의 이유로 자금잉여 규모가 전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일반기업(비금융법인)의 자금조달 규모는 19조원으로 1분기(9조1000억원)보다 9조9000억원 늘었다. 채권 주식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1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등 금융사에서 차입한 돈은 1분기 15조6000억원에서 2분기 8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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