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올 성장률 2%대 초반 추락은 없을 것"

입력 2015-09-23 18:13  

금리 추가 인하엔 선 그어


[ 황정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명목금리 하한선이 아니라는 취지의 최근 발언에 대해선 기준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일각에선 올해 성장률을 2%대 초반까지 내다보곤 하는데 최근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며 “성장률이 7월 전망치인 2.8%보다 약간 하락할 수 있겠지만 2%대 초반까지 떨어질 정도로 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등 해외 위험요인(리스크)이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선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누가 벗은 몸으로 수영했는지는 썰물이 빠져나가면 알 수 있다’는 워런 버핏의 발언을 인용하며 “장기간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한 나라들이 미국 금리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당히 크고 적지 않은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총재가 지난주 열린 한은 국정감사에서 “1.5%가 명목금리 하한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없다”고 답변하자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낮출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총재는 평소 강조한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이날 다시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달 초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공동선언문엔 ‘경제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선 구조조정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한다’는 표현이 나온다”며 “통화정책 단독으론 성장을 이끌 수 없고 비효율성을 제거해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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